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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픽] 방심은 없다 '견제 또 견제'…정원오~오세훈, 선거전 관전 포인트는?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5.21 00:10
수정 2026.05.21 00:10

흔들리는 與 우세론…기회 잡은 吳

양자토론 무산에 정책보단 '공세' 초점

주폭논란 vs 부실시공…경쟁력 약화 사활

사활을 건 공방전…지지율 영향 주목

정원오(왼쪽)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여야 서울시장 후보의 신경전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위를 점한 여당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공식 선거운동이 진행되는 13일 동안 한 표라도 얻기 위한 공방이 첨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2강 후보는 선거운동 직전 숨 고르기 없이 상대 논란을 부각하기 위한 여론전에 총력을 쏟았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는 21일 자정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첫 일정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만큼 각 후보는 강점을 부각하기 위한 장소를 선택해 지지를 호소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광진구에 있는 동서울우편집중국을 찾았다. 성동구청장 시절부터 주민과의 소통을 중점에 둔 만큼,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울의 새로운 변화를 배달하는 의미로 우편집중국을 선택했다는 것이 정 후보 캠프 설명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선택했다. 배추와 무 등 채소를 경매하는 민생 현장에서 '서울의 경제를 깨우겠다'는 슬로건을 통해 '경제 서울시장'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것이 오 후보 캠프 전락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을 성과로 내세우는 오 후보 입장에선 '유능함'을 내세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이날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본선거까지 2주밖에 남지 않은 탓에 현재 판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등판 때부터 대세론을 등에 업은 정 후보의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오 후보 입장에선 기회를 얻은 상황이다. 특히 조작기소 특검과 삼성전자 파업 등 정부·여당 이슈가 선거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면서, 서울 민심 기류가 심상치 않다.


한국갤럽 지난 12~14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지방선거 결과 기대' 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44%,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33%로 나타났다. '야당 심판론'이 우세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같은 질문에서 서울은 각각 40%, 40%로 동률이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응답이 아닌 탓에 서울시장 후보 경쟁력 지표로 판단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큰 틀에서 서울의 민심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정원오·오세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좁혀지고 있는 것도 중요 지표다. 그러다 보니, 당초 여당 후보 승리로 점쳐졌던 상황에서 양측의 치열한 견제가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실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9일 김어준 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서울이 많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목표는 높게, 태도는 낮게'라고 말했는데, 지금부터라도 더 긴장하고 더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뛰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서울 판세가 흔들리는 배경에 복합적인 요소가 얽혀 있다는 분석이다. 정 후보의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 이미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것과 여당의 공소취소 조항이 담긴 조작기소특검이 '정부·여당 견제론'에 불을 붙였다는 등 관측이 나온다. 이에 여야 서울시장 후보는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정책 대결보단 상대 경쟁력 약화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46주년 서울기념식'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특히 이미 한 차례 정 후보의 이른바 '주폭 논란'으로 진실공방을 벌인 양측은 이번엔 오 후보의 'GTX-A 노선 삼성역 구간 부실시공 논란'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후보 경쟁력을 떨어뜨릴 소재를 발견하면 곧바로 공세를 펼치는 상황인 것이다. 이는 결국 정원오·오세훈 후보 간 양자토론이 무산돼 후보 경쟁력을 드러낼 기회가 상실되면서, 사실상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치달은 것으로 보인다.


당장 공식 선거운동 전날인 20일 양자 대결이 아닌 패널과의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된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부동산과 안전 문제 등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더욱이 부동산 민심은 서울 판세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평가되는 만큼, 집값 상승과 전월세난을 둘러싼 책임론 공방이 첨예하게 벌어졌다.


정 후보는 "오 후보는 2021년 지방선거 당시 5년 안에 36만호 공급, 2021년 9월 매년 8만호 주거 제공을 약속했지만, 2022∼2024년까지 매년 착공 기준으로 3만 9000호 정도밖에 공급이 안 됐다"며 "공약을 지켰으면 전월세 주거난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오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구역 지정을 박원순 전 시장 시절에 389곳을 해제한 것이 결정적 패착인데, 서울 시민의 주거난을 가중시킨 주범 중의 주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정 후보는 정비 사업에 대해 저보다 더 빨리 할 수 있다고 강변만 할 게 아니라, 이 문제를 후보 시절에 해결해 보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역 부실시공 논란도 여전히 진행 중인 이슈다. 안전과 행정력 등 후보 경쟁력에 치명적인 사안인 탓에 정 후보가 사활을 걸고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오 후보 입장에선 절차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여당이 쉽게 놓지 않을 이슈인 만큼 선거 막판까지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 후보 측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국토부가 사실상 선거 개입을 했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정부·여당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며 "증명이 모두 가능한 사안이라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여당이 강하게 나오는 탓에 끝까지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동안 '안전불감증'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은폐 의혹에 집중했지만, 오 후보가 직접적인 연관이 없고 사후 조치를 취했다고 강하게 나오자 전략을 수정했다. 민심에 치명적인 '안전' 문제로 전환해 공세 고삐를 당기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오 후보 역시 자료를 가지고 반박하고 있기 때문에 민심이 어떤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정 후보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는 참사는 서울시의 안전불감증 때문"이라면서 "안전을 최우선시하지 않은 시장, 시민의 안전에 대해서 논의할 자격이 없으며, 무책임한 행정을 뿌리 뽑을 유일한 방법은 지도력을 교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오 후보는 "민주당은 처음에 은폐했다고 했다가 사실이 아니고 해명되니 '안전불감증'이라고 주장한다. 도시기반시설본부의 객관적인 판단 중에 어디에 오류가 있는가"라면서 "안전을 정치·선거 소재로 쓰는 것이며, 민주당의 행태가 얼마나 무리한지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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