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류 물꼬 트이길” 여자축구 남북대결 기대감…비도 막지 못한 열기
입력 2026.05.20 18:15
수정 2026.05.20 21:00
수원FC 위민과 내고향 맞대결에 3000명 공동응원단 집결
북한 여자축구 12년 만 방남에 기대감
공동응원단을 통해 현장 응원에 나서는 한 단체.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의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맞대결을 앞두고 경기장 밖 열기가 뜨겁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국내 민간단체 200여곳 3000명으로 구성된 공동응원단과 수원FC 위민 응원단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일 오후 7시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치른다.
2024-25시즌 정식 출범한 AWCL은 아시아 지역 여자 축구 클럽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로, 남북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다.
북한 스포츠 선수가 방한해 경기를 치르는 건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다. 여자축구 종목으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통일부가 마련한 부스서 응원용품 등을 수령하는 공동응원단.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12년 만의 여자축구 남북 맞대결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지난 12일 예매를 시작한 AWCL 준결승전 티켓은 판매를 시작한 지 12시간여 만에 전체 약 9000석 중 일반 예매분 7087매가 모두 팔려나갔다.
또 통일부가 남북협력기금관리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총 3억원 규모를 응원 비용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은 공동응원단을 결성해 뜨거운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통일부가 마련한 부스에서 신분 확인 이후 물과 응원 깃발 등을 수령한 민간단체 회원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90명 정도가 공동응원단으로 나서게 됐다는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의 한 관계자는 “클럽 축구이긴 하나 남북 선수가 함께 경기를 치르는 소중한 만남이기 때문에 누가 승리하든지 간에 공동응원을 통해서 북한 선수들에게 환영의 뜻을 전한다”며 “남북 선수 모두 열심히 하기를 바라고 이 경기를 통해 남북교류의 소중한 물꼬가 트였으면 좋겠다. 평화와 화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입장을 기다리는 공동응원단.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16살 때 월남한 평안도 출신 80대 북향민은 “북한 선수들을 보면 손녀딸들을 보는 기분 일 것 같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할 것 같다. 오늘 승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장대비를 뚫고 수원종합운동장에 모인 공동응원단은 6시부터 경기장에 입장, 뜨거운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