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안동 찾는 日 다카이치…李대통령, 국빈급 예우로 맞는다
입력 2026.05.18 04:00
수정 2026.05.18 04:00
19일 한일 정상회담…다카이치 1박 2일 방한
한일관계·중동·미중 정상회담 결과 논의 전망
보물 '수운잡방' 퓨전 한식과 양국 전통주 만찬
하회마을서 '선유들불놀이' 등 관람 친교 일정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월 14일 나라현의 대표 문화유적지인 호류지에서 열린 친교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경북 안동을 방문한다. 한일 정상회담은 19일 열린다.
이 대통령이 지난 1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찾아 정상회담을 했는데, 이번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답방' 차원에서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을 찾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일본 방문 당시 다카이치 총리에게 안동으로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었다. 두 정상의 이번 만남은 세 번째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처음 만났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오후 대구공항에 도착해 외교부 2차관, 주일 대사, 의전장, 아시아태평양국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이 예정된 호텔로 이동한다.
이 대통령이 호텔 앞에서 직접 다카이치 총리를 영접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이 대통령 방일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 숙소 앞에 기다린 바 있다.
43명으로 구성된 전통 의장대와 29명의 군악대가 다카이치 총리의 차량을 호위하고, 호텔 현관 좌우에는 12명의 기수단을 배치하는 등 국빈 방한에 준하는 예우로 다카이치 총리를 환영할 예정이라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양 정상은 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이후 만찬과 친교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일 정상회담에선 양국 관계 발전 방안, 중동 정세, 미중 정상회담 결과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 대응 방안과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규제 문제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일본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CP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결성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회원국은 일본·캐나다·호주 등 12개국이다.
만찬 메뉴는 안동 지역 종가의 고조리서인 '수운잡방(보물 제2134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퓨전 한식 중심으로 구성된다.
안동찜닭의 원형이 되는 요리이자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내왔던 닭요리인 '전계아', 안동한우 갈비구이, 안동 쌀밥, 신선로 등을 제공해 '군자는 벗을 맞이하는 데 정성을 다한다'는 안동의 선비 정신을 표현할 예정이라고 강 수석대변인이 설명했다.
만찬주로는 양국의 화합과 우정의 의미를 담아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안동소주와 함께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나라현의 사케를 함께 올린다.
후식으로는 한국 전통 디저트인 양갱의 일종인 전약과 일본 전통 디저트인 모찌(찹쌀떡)를 한 접시에 담아 낸다. 강 수석대변인은 "양국이 함께 어우러지고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이번 만찬은 락고재 '수운잡방 헤리티지 다이닝'의 김도은 종부(광산 김씨 설월당 15대 종부)와 국빈 행사 경험이 풍부한 웨스틴 조선호텔의 협업으로 준비됐다.
만찬 이후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재일 한국계 피아니스트인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와 피아노·바이올린·첼로 삼중주 공연을 함께 감상할 예정이다.
이어 양 정상은 안동 하회마을 나루터로 자리를 옮겨 안동의 독특한 전통 불꽃놀이인 '선유줄불놀이'를 관람한다. 선유줄불놀이는 매년 음력 7월에 양반들이 강 위에 배를 띄워 술을 마시고 시를 지으며 풍류를 즐기던 놀이다. 이어 부용대 절벽 위에서 불붙인 솔가지 다발을 떨어뜨리는 '낙화놀이'도 함께 본다. 최근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도 등장하기도 했다.
이후 판소리 '적벽가'에 나오는 선유줄불놀이를 주제로 지은 한시 구절을 가미한 창작 판소리곡 '흩어지는 불꽃처럼' 공연도 즐길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머무는 숙소에는 안동의 밀과 참마 등 로컬푸드로 만든 월영약과와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로 구성된 웰컴 선물이 비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