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쿠팡 주식 매각 나서…이사직도 사임
입력 2026.05.17 07:23
수정 2026.05.17 08:11
쿠팡 보유 지분 22% 매각 돌입…이해충돌 해소 수순
케빈 워시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 4월 21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 AP/뉴시스
케빈 워시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취임에 앞서 쿠팡 모기업 쿠팡아이앤씨(Inc) 지분 매각에 니섰다.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 의장 신분으로 개별 기업 주식을 보유하거나 이사직을 겸임할 수 없도록 규정한 미국 연방정부 윤리 규정을 따르기 위한 조치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워시 차기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쿠팡 클래스A 보통주 10만 2363주를 처분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매각 예정 신고서(Form 144)를 제출했다. 이번 매각은 JP모건 증권 창구를 거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뤄진다.
이번에 매각하는 주식은 워시 차기 의장이 2021년 8월부터 2025년 6월까지 4차례에 걸쳐 수령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다. 신고서에 기재된 매각 예정 총액은 168만 1998달러(약 25억 2300만원) 규모다. 쿠팡이 올해 제출한 위임장에 나타난 그의 실질 보유 지분이 45만 9102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처분 물량은 전체 보유분 대비 약 22.3% 수준이다.
워시 차기 의장은 주식 매각과 함께 쿠팡 이사회에서도 사임했다. 쿠팡은 별도 공시(Form 8-K/A)를 통해 미국 상원이 워시 의장 임명안을 인준한 13일 자로 그가 이사직에서 즉시 물러났다고 밝혔다. 워시 차기 의장은 앞서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자 2월 초 인준안 통과 시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회사에 통보했다.
이번 지분 정리와 이사직 사퇴는 미 정부윤리청(OGE)과 체결한 윤리협약에 따른 것이다. 이 협약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상원 인준 이후 가능한 한 빨리, 늦어도 90일 이내에 보유 중인 쿠팡 주식을 전부 매각해야 한다. 주식을 모두 처분하기 전까지는 쿠팡 재무 상황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안건에도 관여할 수 없다. 아직 매각하지 않은 35만여주 역시 기한 내 분할 매도 방식으로 처분될 전망이다.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의 사위이기도 한 워시 차기 의장은 역대 연준 의장 중 최고 자산가로 꼽힌다. 지난 4월 공개된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그와 배우자의 공동 보유 자산은 최소 2억 달러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