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뒤집힌 전북…‘정청래 지도부’에서는 복당 안한다는 김관영
입력 2026.05.14 10:23
수정 2026.05.14 10:28
[용산의 부장들] 데일리안 정치부장 “정치생명 걸겠다던 이원택, 공중에 떠버린 공격”
“이 선거는 이제 민주당 차후 헤게모니를 두고 다루는 건곤일척의 승부”
ⓒ데일리안
1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맞대결이 어느새 ‘정청래 대 김관영’의 구도로 굳어지면서, 민주당 텃밭 전북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을 심판하는 격전지로 변모했다.
13일 데일리안TV 생방송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에 출연한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이 구도 변화의 기폭제를 김관영 후보의 무혐의 처분으로 짚었다. 이원택 후보가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집요하게 파고들던 내란 방조 의혹이 2차 내란 종합 특검 수사에서 무혐의로 결론 나면서 공방의 주체가 180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정도원 부장은 “그 공격이 갑자기 공중에 떠버렸다. 이제 역공을 당하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짚었다.
김관영 후보는 무혐의 처분 직후 즉각 역공에 나섰다. “가장 엄정하다는 수사에서 무혐의가 나왔는데, 허위 사실을 유포한 당사자는 이원택 후보 아니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한 발언을 어떻게 지킬 것이냐”며 공개 답변을 촉구했다. 이원택 후보는 “기소 여부를 전제로 한 논쟁이 아니었다”며 발을 뺐지만 여론의 흐름은 바뀌고 있었다.
여론조사 수치가 이를 확인해준다.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9일과 10일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관영 후보 43.2%, 이원택 후보 39.7%로 오차범위 내에서 김관영 후보가 앞섰다. 무소속 출마 선언이 7일이었으니 불과 이틀 만에 나온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11일에 이어 13일 또다시 전북을 찾으며 사흘 연속 민심 잡기에 나섰다. “당정청이 한 몸 한 뜻으로 가야 새만금 개발도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 민주당 후보가 도지사가 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며 무소속 후보 당선 시 이재명 정부와의 공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쏘아붙였다. 정청래 대표는 호남에서 상복·꽃상여 시위까지 직면했다. 당내에서도 송영길·강득구 의원 등이 공천 과정의 문제를 제기하며 비판에 가세하는 상황이다.
더 주목할 것은 민주당 지지층의 분열이다. 전북 유권자의 76%가 스스로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히는 지역임에도 그 민주당 지지층이 거의 반반으로 갈라져 있다. 같은 조사에서 김관영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민주당 지지층이 41.4%, 이원택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층이 46.8%였다.
이 와중에 김관영 후보가 던진 한마디가 선거판에 파장을 일으켰다. “민주당을 망친 정청래 지도부에서 복당을 시켜준다고 해도 받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정도원 부장은 “이 발언의 핵심은 뒤에 있다”며 “복당을 안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정청래 지도부에서는 안 한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8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서면 복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고, 동시에 친명 성향 표들을 끌어당기겠다는 전략적 사고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영구 복당 불허 대상자’라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정도원 부장은 정청래 대표의 반응이 이례적으로 예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관련해 “이원택 후보는 정청래 대표가 당대표 될 때 열심히 도왔던 분”이라며 “호남에서 사실상 임명장이나 다름없는 공천장을 줬는데, 그게 무효가 되면 8월 연임 도전에서 ‘저 사람 도와봤자 별거 없더라’는 말이 나온다. 굉장히 큰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 팬카페 ‘제명이네 마을’에서도 찬반이 갈리며 자중지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도원 부장은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전북지사 선거가 아니다. 이제 민주당의 차후 헤게모니를 두고 다투는 건곤일척의 승부가 됐다”고 규정했다.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데일리안 정도원 정치부장과 홍종선 연예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유튜브 채널 ‘델랸TV’에서 펼치는 생방송 정치 토크 프로그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