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전 결판내자”…압구정·신반포 등 이달 시공사 선정 총회 집중
입력 2026.05.14 06:49
수정 2026.05.14 06:49
압구정3·4·5구역 이어 신반포19·25차까지 줄줄이
오는 6월 지방선거 영향…"정책 변수 등 불확실성 대비"
압구정4구역 재건축 투시도.ⓒ삼성물산 건설부문
압구정, 신반포 등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이달 집중됐다.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정책 방향 변화에 따른 변수 확대 등을 우려해 선거 전 시공사 선정을 확정하려는 움직임인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4구역은 오는 23일, 압구정3구역은 25일,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는 30일 각각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압구정3·4구역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최종 시공사로 확정될 전망이다.
반면 압구정5구역과 신반포19·25차의 경우 경쟁 구도가 형성돼 조합원 표심을 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압구정5구역에서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붙었다. 현대건설은 전 세대가 한강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하이엔드 시니어 서비스를 도입하며 새로운 ‘압구정 현대’의 프리미엄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하이엔드 특화 설계와 커뮤니티 조성 비용 등 1927억원이 포함된 올인원 공사비 구조를 제시했다. 사업비 금리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0.49% 고정 가산금리 구조로, 조달 금리가 이를 초과할 경우 회사가 부담하도록 했고, 추가 분담금도 입주 후 최대 4년까지 나눠낼 수 있도록 했다.
DL이앤씨는 조합원 수익을 극대화한 사업 전략을 내걸었다. 평당 공사비를 조합이 제시한 예정가보다 100만원 이상 낮춘 1139만원으로 제시하고, 필수사업비 금리를 COFIX 신잔액 기준 가산금리 0%로, 입주 후 최대 7년 분담금 납부 유예 등을 제안했다.
여기에다 커뮤니티 디자인에는 야부 푸셸버그, 조경에는 영국의 톰 스튜어트 스미스, 예술 오브제와 감각적 공간 연출에는 사빈 마르셀리스가 참여하며 단순한 고급 주거단지가 아닌 하나의 마스터피스 컬렉션으로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신반포19·25차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 간의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글로벌 디자인 그룹 ‘SMDP’와 협업한 혁신적인 설계안을 제안했다. 기존 조합 원안의 7개 주거동은 6개 주거동으로 줄여 동간 간섭을 최소화했으며, 단지 중앙에 위치한 180m 높이 랜드마크 2개동에는 스카이 커뮤니티를 계획했다.
이와 함께 한강변에 인접한 입지적 강점을 살려 조합원 446명 모두가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설계를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네덜란드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단지 배치 단계부터 세대 내부 구조에 이르기까지 한강 조망을 중심에 둔 설계를 적용했다.
이 밖에도 총 892억원, 전 조합원 세대당 2억원의 금융지원금을 조기 지원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처럼 서울 주요 단지 시공권 향방이 이달 말로 쏠린 것은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비사업 환경 변화와 정책 변수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업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조합과 건설사들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거 이후 정비 사업 기조가 달라질 수 있는 데다 지자체 조직 개편이나 업무 공백이 생기면 인허가·심의 일정 등도 늘어질 수 있다”며 “외부 변수로 사업 일정이 흔들릴 수 있어 사전에 주요 의사결정을 끝내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