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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스 '널 따라가'... 비극을 부수고 나아가는 여섯 명의 청춘 로미오 [MV 리플레이 ㊱]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5.08 00:46
수정 2026.05.08 00:46

운명에 순응하길 거부하고 투어스가 새로 쓴 해피 엔딩

쇼츠, 릴스 등 짧은 길이의 영상물들만 소비되는 현재 가수가 곡 안에 담아낸 상징과 그들의 세계관, 서사를 곱씹어 볼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아티스트가 담아낸 '작은 영화'인 뮤직비디오를 충분히 음미해보려 합니다. 뮤직비디오 속 이야기의 연출, 상징과 메시지를 논하는 이 코너를 통해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고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재미를 알게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그룹 투어스(TWS)가 지난달 27일 미니 5집 '노 트래저디'(NO TRAGEDY)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널 따라가'(You, You)는 정해진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사랑을 향해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여섯 소년의 '직진 로맨스'를 담았다. 뮤직비디오는 고전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비극적 운명을 상징하는 '별'에 맞서 싸우는 서사를 선보인다.


투어스 '널 따라가' 뮤직비디오 ⓒ플레디스
줄거리


뮤직비디오는 도훈이 상처를 입은 채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백조 별자리가 갈라지는 비극적인 암시로 시작된다. 편안한 방 안, 엘리베이터 앞, 세탁실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 무언가를 찾던 멤버들은 이내 백조 목걸이를 발견하고 질주를 시작한다. 지훈의 몸속에서 쏟아져 나온 빛을 들고 도로로 나선 소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운명에 저항한다.


신유는 장미꽃 트럭에서 깨어나고, 멤버들은 비극적 운명을 드리우는 '별'을 향해 하트 총을 쏘거나 직접 주먹을 휘두르며 별빛을 깨부순다. '스타 크로스드 러버스'(Star crossed Lovers, 비운의 연인)라는 문구를 읽던 소년들 앞으로 구슬이 떨어지고 기계가 오작동하며 위기가 찾아오는 듯하지만, 멤버들은 백조 목걸이로 서로를 연결하며 연대를 확인한다. 후반부에는 무언가 거대한 존재가 다가오는 듯한 긴장감 속에 도훈이 "내가 너니까 너무 좋아"라는 답장을 받는 장면은 비극을 희망으로 치환하며 막을 내린다.


해석


뮤직비디오는 정해진 비극은 없다는 앨범의 대주제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영상 초반의 '백조 별자리'와 도훈의 상처는 고전 속 로미오와 줄리엣이 마주했던 피할 수 없는 비극적 운명을 상징한다. 하지만 투어스는 그 별을 우러러보며 슬퍼하는 대신, 하트 총으로 쏘고 주먹으로 펀치를 날려 가루로 만들어버린다. 이는 '스타 크로스드'라는 수식어를 바꿔 '스타 크러싱'(Star crushing, 별을 부수는)으로 재정의하겠다는 팀의 주체적인 태도다.


멤버 지훈의 몸에서 빛이 쏟아져 나오는 장면은 억눌려 있던 감정의 폭발이자 해소를 의미하며, 깨진 폰과 상처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목걸이로 연결하는 모습은 운명을 개척하는 힘이 개인이 아닌 '우리'의 연대에서 나옴을 보여준다. '너의 모든 가능성이 되어줄게'라는 가사처럼, 비극의 결말을 거부하고 스스로 해피 엔딩의 주인공이 되려는 소년들의 당찬 선언이다.


투어스 '널 따라가' 뮤직비디오 ⓒ플레디스
총평


투어스는 이번 신보를 통해 그룹의 독자적 장르인 보이후드 팝의 영역을 한층 능동적인 로맨스로 확장했다. 기존의 청량하고 서툰 소년의 이미지에서 한 걸음 나아가 '널 놓치는 건 내 계획에 없다'고 외치는 저돌적인 면모는 이전 곡들에서 사랑에 대한 수줍을 담아낸 것과는 또 다른 결의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


알앤비(R&B) 감성이 섞인 하우스 사운드 위로 펼쳐지는 트렌디한 퍼포먼스는 사랑 앞에 여유로워진 소년들의 성장을 증명한다. 고전의 비극적 메타포를 하이퍼팝적인 감성과 재기발랄한 연출로 뒤집어버린 뮤직비디오는 청량 로맨스의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비극의 별을 부순 파편 아래서 뛰어노는 여섯 소년의 모습은 지금 이 시대 청춘들이 가장 갈망하는 주체적인 환희라고 할 수 있다.


한줄평


청량에 '직진 매력' 한 스푼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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