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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물류대란 일단락”…점주 피해 보상·매출 회복이 관건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6.04.29 14:52
수정 2026.04.29 14:53

잠정합의 타결…물류대란 일단 고비 넘겨

지원금 수요 기대감…편의점 반등 국면 진입

매출 공백·고정비 부담…점주 피해 누적

보상·고객 재유입 관건…점포 경쟁력 시험대

CU점포 전경ⓒBGF리테일

편의점 업계 1위 CU를 덮친 물류 리스크가 장기화 국면을 지나며 일단 큰 고비를 넘겼다. 다만 민주노총 화물연대와 BGF로지스 간 잠정 합의로 공급 차질은 해소 국면에 들어섰지만, 누적된 점주 피해와 매출 회복은 별도의 과제로 남았다.


29일 BGF리테의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이날 잠정 합의했다. 양측은 이번 합의를 통해 화물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운송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정식 조인식은 화물연대 내부 절차를 거친 후 진행될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운송료 인상과 휴무 확대, 손해배상 청구 금지,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전면 취소 등을 BGF로지스 측에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오늘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지금까지 회사와 가맹점 피해에 대한 현황을 면밀히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과정 등을 거쳐 빠른 시일 내 가맹점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로 물류 차질은 빠르게 정상화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그간 봉쇄됐던 물류센터와 제조공장 출입이 재개되면서 간편식·디저트 등 핵심 상품 공급도 순차적으로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 공백’이 해소되면서 추가적인 매출 하락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 7일 파업에 돌입해 CU 물류센터를 봉쇄했다. 17일에는 충북 진천 BGF푸드 공장까지 막으며 신선식품 공급 차질을 키웠고, 20일에는 진주 물류센터에서 대체 차량 출차 과정 중 사망 사고까지 발생하며 갈등이 격화됐다.


그러나 이번 합의를 통해 그간 이어진 물류 차질과 현장 갈등도 일단락되며 공급망 전반이 정상화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물류센터와 제조공장 출입이 재개되면서 간편식 등 핵심 상품 공급이 순차적으로 복구되고, 점포 운영 역시 점진적으로 안정될 예정이다.


여기에 이번 합의를 계기로 디저트류를 포함한 간편식의 공급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반이 다시 마련됐다. 그간 CU는 ‘디저트 유행 선도 채널’로 자리 잡아왔다. 디저트는 출시 초기 짧은 기간 내 전국 점포에 확산되며 수요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특히 이번주를 기점으로 고유가 민생지원금 지급되고 있는 만큼, 편의점 업계 전반의 수요 반등 흐름에도 다시 올라탈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소비쿠폰 당시 생활필수품 수요가 몰리며 실적 개선을 경험한 만큼, 이번에도 유사한 효과를 점치는 분위기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BGF리테일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9조612억원, 영업이익은 253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 중에서도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의 지급 효과로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9%, 7.1% 증가한 바 있다.


편의점 CU 물류 운영사인 BGF로지스가 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22일 서울 시내의 한 CU 편의점 매대에 화물연대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다만 물류 정상화가 곧바로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과제도 분명하다. 파업 기간 동안 발생한 점주 피해는 이미 누적된 상태다. 상품 공급 차질로 일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임대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손실이 확대됐다.


관건은 객수 회복과 소비자 재유입이다. 두 요소가 함께 이뤄져야 매출이 정상화되는 만큼 일정한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 파업 기간 상품 공백이 발생한 점포에서는 소비자들이 인근 점포나 타 브랜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고, 이 과정에서 방문 습관 자체가 바뀌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BGF리테일의 후속 대응이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본사는 점주 대상 사과와 함께 피해 지원책 마련을 약속한 상태다. 업계서는 ▲매출 보전 지원 ▲폐기·로스 비용 보전 ▲판촉 강화 등이 병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CU가맹점주협의회 측은 본사에 다음 달 10일 정산금 입금 전까지 피해 보상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화물연대 파업과 같은 이슈 재발을 막기 위해 GS25·세븐일레븐 등 타사 점주협의회와의 연대 대응도 검토 중이다.


실제로 회복 체감도는 이 같은 지원의 강도와 속도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수요 회복 국면에서 경쟁사 대비 얼마나 빠르게 정상 궤도에 복귀하느냐도 관건이다. 파업 기간 동안 일부 소비가 인근 점포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다시 끌어오는 작업이 필요하다.


최종열 CU가맹점주협의회장은 본사 보상안과 관련해 “완전 결품 상품은 팔았을 때 점포에 돌아오는 수익을 기본적으로 보장해줘야 한다”며 “발주는 판매를 전제로 넣는 건데, 전산으로 예상 판매량과 이익이 다 산출된다. 그 이익금을 보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온상품은 유통기한이 24시간인데 10시간 이상 지연되면 판매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만큼 폐기가 늘어난 부분도 보상 받아야할 부분이다”며 “판매 부진 기간 손실과 폐기 증가분 중심으로 보상안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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