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은 지키고 경험은 넓히고”…헤리티지 꺼내든 외식업계
입력 2026.06.03 08:00
수정 2026.06.03 08:00
ⓒKFC
오랜 역사를 가진 식품·외식 브랜드들이 자사 헤리티지(유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단순히 과거의 성공 경험을 반복하는 것이 아닌, 브랜드가 오랫동안 쌓아온 헤리티지와 핵심 자산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소비 경험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본질과 정체성에 주목하는 '근본이즘(根本+ism)'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식품·외식업계에서도 브랜드의 뿌리를 경쟁력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 고유의 스토리와 자산을 활용해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익숙함 속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까지 겨냥하려는 전략인 것이다.
특히 과거 유산을 단순히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메뉴 형태를 바꾸거나 지역적 특색을 접목하고 새로운 식감과 경험 요소를 더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KFC는 창업자 커넬 샌더스가 완성한 11가지 비밀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오리지널 통다리'는 시그니처 메뉴인 오리지널 치킨의 맛과 조리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순살 형태로 구현해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팀홀튼은 대표 메뉴인 '오리지널 아이스캡'에 팥·쑥·인절미 등 한국 전통 식재료를 접목한 '논 오리지널 아이스캡'을 출시했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메뉴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한국 소비자 취향과 문화를 반영해 새로운 경험을 제안했다.
삼양식품은 브랜드의 핵심 자산인 우지유탕 기술을 활용한 '삼양1963' 시리즈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삼양1963 큰컵 우지파개장'은 우지유탕 기술에 한국식 파개장 콘셉트를 더해 전통 기술과 최신 소비 트렌드를 접목했다.
엔제리너스 역시 시그니처 메뉴 '아메리치노' 출시 11주년을 맞아 클래식 라인을 재도입했다. 기존 제품 본연의 맛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식감의 크러쉬 라인을 함께 선보이며 브랜드 정통성과 신선함을 동시에 강조했다.
KFC 코리아 관계자는 "오랜 시간 이어온 KFC만의 오리지널 레시피와 맛의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소비자들이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며 "앞으로도 KFC만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메뉴와 경험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