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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정 떨어져"…주호영, 지선서 퇴장하며 '장동혁 지도부' 향해 독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4.24 00:10
수정 2026.04.24 00:10

6선 중진의 '컷오프' 이후 법원 가처분 기각에 "불출마"

"먹던 물에 침 안 뱉어"…張 조준 "인격 없고 지혜 적어"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대구시장 공천 컷오프와 관련해 불출마를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 갈등의 핵이었던 6선의 중진 주호영 의원이 한발 물러섰다. 다만 평화로운 '용퇴'는 아니었다. 당 지도부를 향해 "패륜적" "만정이 떨어졌다"는 단어를 쏟아낸 건 전면전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호영 의원은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2일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이후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무소속 출마 고심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그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법원을 향해 "정당의 자율성 존중과 정당 내부 문제라는 말 뒤로 비겁하게 물러섰다"며 "반복된 공천 폐단에 선을 그을 기회에서 멈춰섰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인격은 없는데 지위는 높고, 지혜는 적은데 꿈이 크면 화를 입지 않는 자가 드물다"는 고사를 인용한 대목은 사실상 장동혁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읽혔다. 주 의원은 여론조사 1·2위였던 자신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배제한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이 사실상 민심을 어긋난 결정이었다고 규탄했다.


또 "당의 행태를 보면 만정이 떨어지지만, 저는 이즈음에 인간이 스스로 가져야 하는 신의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았다"며 "먹던 물에 침을 뱉지 않겠다. 오래 저를 돕고 함께한 당원과 척을 지고 싸우는 선거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주 의원이 '불출마'라는 방식을 통해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공론화하려는 정치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중진으로서 무소속 출마에 따른 '당 분열' 책임은 피하면서, 향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부에 책임을 물을 명분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주 의원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를 언급하며 "대구를 민주당에 내줘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을 강조한 점도 주목된다. 그는 "경쟁력 없는 후보들로 판을 짜 놓고 시민들에게 승복하라고 하는 것은 패륜적"이라며, 김 후보가 '해볼 만하겠다'고 판단해 뛰어들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이른바 '대구 필패론'을 제기했다.


이는 대구시장 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장동혁 지도부와 공관위의 공천 방식과 후보 경쟁력 부재로 돌리겠다는 경고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주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별개로 지도부의 공천 방식과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책임론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주 의원이 일단 멈춰 섰지만, 항복이 아니라 훗날을 도모하기 위한 후퇴"라며 "지방선거 이후 전개될 당권 재편 과정에서 비윤계와 중진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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