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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45조 요구?"…삼성전자 파업에 주주들 '부글'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4.23 17:53
수정 2026.04.23 18:05

노조 "영업이익 15% 요구에 총파업 예고"

주주 "상식 밖 요구, 주주가치 훼손" 반발

삼성전자가 '성과 배분'과 '주주가치' 사이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삼성전자 노조의 초대형 성과급 요구와 총파업 예고에 주주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사상 최대 실적에 수십조원 규모의 보상 요구가 나오자,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를 열고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약 45조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사상 최대 이익에 걸맞은 보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주주들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노조 요구 규모가 과도할 뿐 아니라 기업의 이익 배분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노조가 제시한 45조원은 연간 배당 총액(약 11조원)의 4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 역시 실적 기대감을 반영하며 장중 20만원을 돌파하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초인 지난 1월 2일 종가(12만8500원) 대비 7만원 넘게 오른 수준이다.


여기에 총파업 변수까지 더해지며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노조는 다음 달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실적 훼손은 물론 주가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주들도 맞불에 나섰다. 같은 날 집회를 열며 노조 요구를 '상식 밖'으로 규정하고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경권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대표는 "영업이익을 제한 없이 내놓으라는 요구는 악덕 채무업자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공장은 500만 주주의 실물 자산인데, 이를 멈추겠다는 것은 호황기 속에서 회사와 주주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주주들은 호황기에 벌어들인 이익이 연구개발(R&D) 투자나 배당, 자사주 소각 등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노조 요구대로 대규모 현금 보상이 이뤄질 경우 투자 여력과 주주환원 정책이 동시에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온라인 주주 커뮤니티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주주는 삼성전자 종목토론방 게시글을 통해 "성과급 한도를 풀라고 파업을 하는 게 웃기다"며 "성과급은 말 그대로 보너스 개념인데 기업 규정을 노조가 좌우하려는 것은 과도하다"고 언급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호재 속에서도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삼성전자가 '성과 배분'과 '주주가치' 사이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을 일정 비율로 떼어가는 구조가 고착화되면 사실상 고정비 성격으로 바뀔 수 있다"라며 "파업과 비용 증가가 현실화될 경우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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