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구관이 명관?…‘공감’·‘영재발굴단’ 등, '부활' 통해 되새기는 의미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4.14 08:40
수정 2026.04.14 08:41

‘영재발굴단’·‘다큐 3일’ 등 돌아온 교양프로그램에 이어진 반가움

지금, 필요한 낭만 채우며 호평

“오늘부터 다시 새로운 꿈을 향해 묵묵히 도전하겠다.”


10년 전 IQ 164 천재 소년으로 이름을 알렸던 백강현이 10년 만에 출연한 ‘영재발굴단’에서 남긴 말이다. 이 방송에서 그는 만 10살 과학고에 입학했지만, 학교폭력 피해로 인해 자퇴를 선택했고, 이후 목표로 뒀던 옥스퍼드대 입학에도 실패했다는 근황을 전했다. 그럼에도 작사와 작곡, 앱 게임 개발 등 여전히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여운을 남겼다.


7년 만에 부활한 SBS 교양프로그램 ‘영재발굴단: 인피니티’를 향해 “돌아와서 반갑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방송됐던 기존의 ‘영재발굴단’은 우리 주변에 숨어있는 영재를 발굴하여 육성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다시 돌아온 ‘영재발굴단: 인피니티’ 역시 다양한 분야의 영재들을 조명한다. 나아가 성장한 영재와 새로운 영재를 함께 소개하며 ‘세대 통합’을 예고했다.


최근 회차에서는 백강현의 근황이 반가움을 자아낸 한편, 최근 회차에 등장한 ‘요리’ 영재들의 활약이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었다. ‘영재발굴단’ 시리즈의 아카이브를 영리하게 활용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놓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부활한 ‘다큐 3일’ 역시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방송된 지상파 대표 다큐프로그램의 의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누군가, 어딘가의 ‘72시간’을 담는 콘셉트를 그대로 들고 돌아온 ‘다큐 3일’은 서울의 대학가와 중심지를 가로지르는 273번 시내버스의 하루를 쫓으며 새 시작을 알렸다. 14년 전 ‘다큐 3일’이 다뤘던 274번 버스 이야기를 재소환해 그때도, 지금도 늘 고군분투 중인 우리네 이웃의 이야기를 담았다.


14년 전 ‘다큐 3일’ 273번 버스 편에 등장했던 버스 기사의 아들이 등장해 뭉클함을 남겼다. 2017년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아버지의 뒤를 이어 버스 기사가 됐다는 아들은 ‘다큐 3일’에 짧게 등장한 아버지의 모습을 종종 찾아보며 그리움을 달래고 있었다.


이제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부터 첫차를 타고 출근하는 60대 어른,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준 뒤 홀로 돌아가며 눈물을 보인 청년까지. 평범한 일상 속, 기적과도 같은 순간들이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다큐 3일’만의 매력을 실감할 수 있는 기획이었다.


국내외 최정상 아티스트부터 재능 있는 신진 아티스트까지 록, 팝, 재즈, 클래식, 월드뮤직, 국악 등 장르와 관계없이 좋은 음악을 통해 관객과 공감하는 EBS ‘스페이스 공감’도 방송을 재개했다. 신인 발굴 프로그램 ‘헬로루키’를 통해 발굴된 장기하, 실리카겔, 한로로가 재등장, 당시 선보였던 곡을 다시 선보였다. 의미 있는 무대를 펼친 가수들과 360도로 열린 무대에서 더 생생하게 무대를 즐기는 관객들의 모습은 ‘스페이스 공감’ 부활의 의미를 단번에 실감케 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이 선보이는 블록버스터급 예능이 화제성을 장악하고, 웹콘텐츠 특유의 자극적인 맛에 대중들의 이목이 쏠리는 요즘, 지상파는 과거의 프로그램을 통해 의미를 입증 중인 셈이다.


예능도 구작 감성을 적극 활용 중이다. ‘다큐 3일’을 성공적으로 부활시킨 KBS는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도’도 6년 만에 소환한다. 최근 KBS는 ‘해피투게더-혼자가 아니어서 좋아’ 론칭을 알리며 당시 MC였던 유재석이 그대로 메인 MC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책가방 토크’, ‘쟁반노래방’, ‘프렌즈’, ‘사우나 토크’, ‘야간매점’ 등 다양한 코너들로 재미를 선사했던 ‘해피투게더’는 ‘스토리텔링 음악 오디션’이라는 새 코너와 함께 돌아올 예정이다.


프로그램 자체를 재소환한 건 아니지만, MBC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 출연진을 적극 활용 중이다. 유재석과 하하를 필두로 정준하와 박명수를 게스트로 초대해 ‘무한도전’ 감성을 대놓고 자극하는 등 과거 시청자들이 호응했던 콘셉트와 감성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물론, 무의미한 ‘재탕’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영화 ‘써니’ 출연진이 15년 만에 뭉쳐 여행을 떠난 MBC ‘아임써니땡큐’가 지난해 방송되기도 했지만, 지금 다시 뭉쳐 여행을 떠나는 의미를 보여주지 못하며 평범한 여행 예능으로 남은 사례도 있다.


다만 응원이 필요한 시기, 늘 그 자리에서 열심히 나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로 감동을 선사한 ‘다큐 3일’처럼, 의미 있는 소환에는 지금의 시청자들도 호응을 보내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