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버틴다" 호르무즈 고립 선원들 극도 스트레스에 '절규'
입력 2026.04.10 16:38
수정 2026.04.10 16:42
英 가디언 보도…유조선 선원과 인터뷰 통해 상황 알려
선원이 촬영한 중동 사태 현장.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인근 해상에 발이 묶인 2만여명의 선원들이 6주째 이어지는 극도의 긴장 속에 정신적 한계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해협 주변에 고립된 약 2만 명의 선원 가운데 한 유조선 선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상황을 보도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 인근 해상에 정박 중인 유조선에서 근무하는 선원 A씨는 “정신적 충격을 최소화하려 노력하지만 이제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주변에는 기름을 가득 실은 유조선 수십 척이 꼼짝도 하지 못한 채 떠 있다”고 말했다.
현장의 선원들은 여전히 이란의 드론 공격과 기뢰 위협 속에 사실상 ‘인질’과 같은 상태로 방치돼 있으며 국제적인 인도주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특히 2주 전 인근의 쿠웨이트 유조선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선원들의 공포는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휴전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상공에서 미사일 요격 흔적이 포착되는 등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부 선원들은 항행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미 한 달 전 선장에게 해협을 통과할 의사가 없다고 통보했다”며 “동료 선원 가운데 90%가 항행 거부권을 행사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고립이 장기화하면서 식량과 식수, 연료 부족 문제까지 겹쳐 선원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