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서울대공원, '늑구 탈출' 이후 맹수사·동물사 전수 점검…"필요한 긴급 조치 없어"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4.10 15:32
수정 2026.04.10 15:33

"탈출 방지 시설·잠금장치 체계 등 점검"

"생태형 방사장 조성 목표…사육환경개선 사업 진행 중"

늑구 수색 사흘째…전문가 "동물원 환경 재점검 필요"

서울동물원이 위치한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서울대공원

대전 오월드에서 새끼 늑대 '늑구'가 탈출한 이후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동물원을 운영하는 서울대공원이 맹수사·동물사에 대한 전수 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공원은 전날 맹수사 및 주요 동물사의 탈출 방지 시설, 잠금장치 체계 등을 전수 점검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점검 결과 긴급 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수 점검은 지난 8일 대전 오월드(동물원) 내 사파리에서 늑대 '늑구'가 탈출한 이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는 것을 막고 관람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된 것이다.


서울대공원 측은 "동물 복지와 행동풍부화에 초점을 맞춘 생태형 방사장 조성을 목표로 사육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대공원은 세계적 수준의 동물원 기준인 AZA(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 인증 요건을 충족하고 갱신하기 위해 다음 달 완공을 목표로 일본원숭이 방사장의 전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인공적인 콘크리트 구조물을 전면 철거하고 ▲흙바닥 ▲수목 ▲연못 등 자연 지형 요소를 새롭게 도입해 동물이 자연스러운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생태 친화적인 공간으로 재조성 중에 있다는 것이 서울대공원 측 설명이다.


앞서 서울대공원에서는 지난 2010년 12월 말레이곰 '꼬마'가 탈출해 청계산 일대로 달아났다가 9일 만에 잡힌 바 있다.


한편, 늑구에 대한 수색 작업이 사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경찰·소방 등 관계 당국은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가 부착된 드론을 투입해 늑구의 행방을 쫓고 있다.


당국은 늑구의 귀소본능을 자극하기 위해 하울링 소리와 안내 방송을 송출하고 위치정보시스템(GPS) 트랩 20여개를 설치했으나 걸려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물원 측의 사육 환경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9월 같은 동물원에서 퓨마 '뽀롱이'가 탈출했다가 사살됐는데 탈출 원인으로 동물원 측의 관리 소홀이 지적되기도 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뽀롱이' 탈출 사건 이후) 기본적인 동물의 생태에 맞지 않는 사육환경과 지속적인 번식으로 개체수를 늘리며 적은 인력으로 동물을 관리하는 등 운영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사고를 재발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동물원 내 사육 환경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영환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보안 장치나 안전 장치가 어쩌면 동물들을 더 고통스러운 환경으로 몰아넣었는지도 모른다"며 "우리가 동물을 함부로 대해왔고 또한 그런 행위에 눈을 감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담당 부처인) 기후환경에너지부가 전국의 동물원을 상대로 한 실태 조사에 나서서 동물 복지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과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의사는 "우리나라에서 동물 복지는 반려동물 위주로 강조되고 있지 동물원 내 동물을 위한 목소리는 크지 않다"며 "친화적인 사육 환경 조성을 위한 예산을 지금이라도 더욱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새끼 늑대 '늑구' ⓒ대전소방본부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