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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원소윤의 유튜브 활약…‘스탠드업 코미디’도 꽃 필까 [D:이슈]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4.08 11:29
수정 2026.04.08 11:30

스탠드업 코미디로 존재감 쌓아 올린 원소윤→

SNS·공연으로 웃음 선사하는 송하빈 등 '다양해진' 코미디언들 활동 방식

“서울대생이라고 하면 다들 학연, 인맥이 좀 있냐고 하는데 사실 저는 친구가 없다. 근데 또 저를 찾는 사람들은 많다. ‘자소서를 봐 달라’, ‘동생 과외를 해 달라’. 그런데 나랑 ‘인생네컷’ 찍자는 사람은 없다. 클럽 가자는 애도 없고. 저도 ‘싱크홀’, ‘아우라’(홍대 클럽들) 이런 데 가보고 싶은데. 제가 서울대에도 들어갔는데 클럽은 못 들어간다더라.”


무표정한 얼굴로 자조 섞인 말을 펼쳐놓자, 원소윤과 함께 코미디를 주고받던 코미디언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폭소한다. 서울대 출신 스탠드업 코미디언 원소윤의 이 자학 개그는 ‘고학력 농담’이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상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고, 15만 이상의 좋아요가 이어지는 등 그의 색다른 개그 스타일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진다.


원소윤ⓒ유튜브 영상 캡처

원소윤은 홍대 코미디 클럽 등 오프라인 무대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이며 코미디언으로 활동 중이다. 방송사의 공채 시스템 대신, 무대를 통해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아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코미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을 통해 대중들에게도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미의 기준에 대해 유쾌하게 지적하는 피식대학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편이 대표적이다. 앞서 언급한 고학력 농담처럼, ‘자학 개그’로 공감을 사기도 하지만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을 유쾌하게 꼬집으며 스탠드업 코미디 특유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코미디언 김동하도 스탠드업 코미디로 관객들과 직접 소통 중이다. 교사 출신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그는 2023년부터 전국투어 공연을 통해 전국 곳곳의 관객들을 만나왔다. 공연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수의 공연을 ‘전석 매진’ 시키며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장르였던 스탠드업 코미디의 가능성을 확장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 외에 SNS상에서 반려묘 ‘춘봉’, ‘첨지’와의 남다른 케미를 공개하고, 코미디 클럽에서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이는 코미디언 송하빈 등 TV 또는 유튜브를 무대 삼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결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코미디언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처음’ 스탠드업 코미디를 시작한 건 아니다. 앞서 코미디언 박나래, 유병재 등 스타들도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 통해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경직된 분위기 속 ‘과감한 코미디가 한국 시청자와는 안 맞다’는 반응이 나오곤 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통해 해외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활약상이 공개되는 등 ‘수위 높은’ 코미디를 한국 시청자들도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모양새다. 영국 스탠드업 코미디언 매트 라이프(Matt Rife)와 같은 인기 코미디언의 공연 영상은 1~분 내외의 클립으로 번역돼 한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이 흐름을 ‘긍정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공연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시점이다. 현재 서울 홍대의 메타코미디클럽을 통해 스탠드업 코미디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리고 있다. 전국투어를 꾸준히 여는 김동하 등을 비롯해 1년에 한 번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여러 장르의 공연도 만날 수 있다.


메타코미디클럽 홍대의 정영준 대표에 따르면, 미국, 일본 등 이미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이 ‘인기 장르’로 자리 잡은 배경엔 활발한 오프라인 공연이 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선 지역마다 유명한 코미디 클럽이 있다. 화, 수요일엔 실험적인 소재를 가지고 온다던가, 다양한 실험을 하게끔 시스템화가 돼 있다. 그럴 땐 관객들의 반응을 보며 내용을 고민을 하기도 한다. 그 안에서 1년 정도를 다듬으면 (고퀄리티의) 1시간짜리 공연이 완성되는 거다”고 설명하며 “이제 한국에서 가능해졌다. 코미디클럽들이 생겨나면서부터다. 코미디언들이 이 작업들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엔 이걸 실험할 수 있는 과정이 부족했다면, 지금은 그 토대가 어느 정도 갖춰진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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