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체원유 1억1000만 배럴 확보…비축유 800만 배럴 스왑
입력 2026.04.07 11:30
수정 2026.04.07 11:30
17개국서 대체원유 도입
4월 5000만·5월 6000만 배럴 확보
핵심소재 대체 수입선 확보 완료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이 7일 중동상황 일일브리핑을 열고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산업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정부가 대체 원유 확보와 비축유 방출, 핵심 산업 공급망 점검을 통해 국내 경제 충격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2000원을 돌파하는 등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지만 정부는 대체 수입선 다변화와 비축유 스왑을 통해 전력 및 산업용 연료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부 중동전쟁 대응 본부는 7일 오전 일일 브리핑을 열고 석유·가스 가격 동향과 주요 산업 공급망 대응 현황을 발표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원유 수급 현황에 대해 "4월 5000만 배럴, 5월 6000만 배럴의 대체 원유를 계약 기준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년 대비 4월 60%, 5월 70% 수준에 달하는 물량이다. 도입처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UAE를 비롯해 브라질, 호주, 콩고, 캐나다 등 5대양 6대주 17개국에 걸쳐 다변화했다.
국내 유가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한 가운데 정부는 상승 폭이 가파르지는 않으나 마진폭 등을 고려할 때 꾸준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해 비축유 스왑(Swap)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3000만 배럴 이상의 스왑 신청이 접수됐으며, 이번 주 4건 이상의 추가 계약이 완료되면 약 8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가 기업들에 지원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약 280만 배럴의 이송이 완료된 상태다.
정부는 주요 산업별 공급망 영향도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의 경우 수액제 포장재는 6월 말까지 충분한 재고를 확보했으며 주사기류와 주사기 침 역시 공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부 병원의 과도한 주문을 자제하도록 보건복지부가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핵심 산업 소재의 경우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헬륨은 미국산으로 대체 수입을 완료했으며 자동차용 알루미늄 휠 역시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해 수급 문제를 해결했다. 배터리용 황산은 전량 국내 생산 중이며 조선용 에틸렌과 레미콘 혼화제 원료 등도 안정적인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는 4월 수입 예정 물량이 77만 t으로 예년의 70% 수준이지만, 국내 생산분(약 110만t 이상)을 합치면 평시 대비 80~90% 수준의 공급이 유지되고 있다. 정부는 나프타 추가 확보를 위해 차액지원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며 4월 1일 계약분부터 소급 적용하는 방안을 예산처와 협의 중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석유화학과 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부담을 덜기 위해 산업위기지역 기업에 대한 전기요금 4.2% 감면안을 기재부에 요청했으며 국회 예결위 등을 통해 반영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물가 안정과 관련해서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라면 봉지, 분유 포장재 등의 원료 수급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3차 최고가격제 설정 시 국민 부담, 수요 관리 신호, 생계형 소비자(화물차·택배 등) 보호, 정부 재정 부담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양 실장은 "합성수지(PP) 제품에 대한 매점매석 고시와 수출 제한 등도 실효성을 검토 중”이라며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국내 수요를 우선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안정 방안을 지속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