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앞 살아있는 병아리를..." 구미 동물원 논란
입력 2026.04.07 11:48
수정 2026.04.07 11:49
한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 방치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동물원 관계자가 어린 관람객이 보는 앞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먹이로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7일 JTBC에 따르면 경북 구미에 위치한 이 동물원에는 약 1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생활하고 있다. 문제는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동물들이 오물로 뒤덮인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JTBC 방송 갈무리
동물들의 상태가 심각하다. 좁은 케이지에 갇힌 원숭이는 피부병으로 계속 몸을 긁었고, 호랑이는 입을 벌리고 혀를 내민 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사자는 우리 안을 반복적으로 돌며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나는 정형 행동을 보였다. 악취가 나는 조류관에서는 앵무새는 "안녕, 사랑해, 대한민국" 등 혼잣말을 반복했다.
특히 병아리를 만져볼 수 있는 체험 공간에서 아이들이 쓰다듬던 병아리가 뱀의 먹이로 제공됐다. 심지어 이 장면이 관람객들에게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동물원을 관리하는 직원은 3명에 불과하다. 또 이 동물원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정한 '생물다양성 관리기관'에 등록돼 있어 법적 기준은 충족하고 있는 상황으로 지자체가 강제로 개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구미시는 행정지도를 통해 시설 개선을 권고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