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실리콘밸리서 'AX' 가속...LG AI 사업화 속도 높인다
입력 2026.04.07 10:00
수정 2026.04.07 10:01
팔란티어 경영진·스킬드AI 창업자와 연쇄 회동
LG테크놀로지벤처스 찾아 “전진기지 역할” 당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현지시간 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피지컬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아비나브 굽타 스킬드AI 공동창업자와 휴머노이드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실리콘밸리를 찾아 글로벌 AI 선도 기업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LG의 AX(AI 전환)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부터 피지컬AI까지 미래 핵심 영역을 점검하며 AI 사업화의 방향성과 실행력 강화에 본격 나섰다.
7일 LG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CEO와 로봇 지능 개발 기업 스킬드AI 공동 창업자 디팍 파탁, 아비나브 굽타를 잇따라 만나 협력 가능성과 기술 방향성을 논의했다.
이번 행보는 LG의 AI 사업화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신속한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팔란티어와 스킬드AI는 각각 기업 AX와 피지컬AI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된다.
구 회장은 현지시간 2일 팔란티어 경영진과 만나 AI 기반 의사결정 체계인 ‘온톨로지(Ontology)’와 주요 혁신 사례를 공유받았다. 온톨로지는 기업 내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해 실시간 시뮬레이션과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팔란티어는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 금융, 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서 AX 성과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제조 현장에서의 적용 사례에 주목하며 LG의 AX 전략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과 협업 가능성을 모색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현지시간 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AI 소프트웨어 분야의 글로벌톱티어 기업 팔란티어의 '알렉스카프'창업자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LG
구 회장은 이날 스킬드AI를 방문해 휴머노이드 시연을 참관하고 피지컬AI의 산업적 확장 가능성도 점검했다.
스킬드AI는 카네기멜론대 교수인 디팍 파탁과 아비나브 굽타가 공동 창업한 기업으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보틱 파운데이션 모델(RFM)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은 스킬드AI의 기술력과 성장 전략을 살펴보며 LG의 로봇 사업 및 제조 현장 내 피지컬AI 적용 방향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자율주행 로봇을 기반으로 물류·접객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휴머노이드 홈 로봇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스킬드AI와 국내 최초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지분 투자도 진행했다. 양사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산업용 휴머노이드 솔루션을 공동 개발 중이다. LG이노텍 역시 부품 공급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이어 구 회장은 LG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찾아 투자 전략도 점검했다.
그는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CEO(부사장)를 비롯한 경영진과 만나 미국 투자 환경 변화와 향후 전략을 논의하며 “AI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선제적 투자로 그룹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만들 수 있는 전진기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 주요 계열사 7곳이 출자해 조성한 약 8억9000만 달러(한화 약 1조 3400억원) 규모 펀드를 운용하며 실리콘밸리, 캐나다, 이스라엘 등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까지 90여개 기업 및 펀드에 약 4억2000만 달러를 집행했다.
최근에는 2019년 약 1500만 달러에 사들였던 미국 항암치료제 개발사 ‘아셀렉스’의 지분 전량을 매각해 7년 만에 약 7배에 달하는 1억1000만 달러를 회수하는 등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구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사장단 40여 명이 참석한 ‘사장단 회의’에서도 AX 시대의 핵심으로 ‘속도’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완벽한 계획보다 신솟한 실행이 필요하기에 사업의 임팩트가 있는 곳에서 작은 것이라도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하고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