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방망이 버텨야 하는 인천상륙작전…‘1500K’ 앞둔 류현진 어깨에 사활
입력 2026.04.07 08:17
수정 2026.04.07 08:18
류현진 삼진 1개 더 보태면 역대 7번째 1500K
타율 2위, 장타율 1위 등 SSG는 불방망이 타선
SSG전 선발 앞둔 류현진. ⓒ 한화 이글스
5할 승률(4승 4패)을 간신히 맞추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시즌 초반 고공비행을 내달리는 SSG 랜더스와 마주한다.
한화는 7일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와의 주중 3연전에 돌입한다.
한화 입장에서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쉽지 않은 승부다. SSG는 개막 이후 7승 1패(승률 0.875)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리그 초반 가장 뜨거운 팀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승패만 좋은 것이 아니다. 팀 타율 0.310으로 리그 2위, 득점과 장타율, OPS 모두 1위를 기록 중인 공격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반면, 힘겨운 5할 승률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어쩌면 가혹한 시험대에 오를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마주해야 하는 순간, 한화의 마운드는 리그 최하위 수준인 평균자책점 7.40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SSG의 타선은 말 그대로 불방망이 그 자체다. 팀 타율 0.310으로 KT 위즈(0.326)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지만, 실질적인 파괴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득점 생산력과 장타율, 그리고 OPS(출루율+장타율) 부문에서는 단연 압도적인 1위다.
무엇보다 SSG를 만난 팀들의 후유증은 심각했다. 개막 이후 SSG와 시리즈를 치렀던 KIA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는 약속이나 한 듯 승률 0.250에 머물며 공동 최하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SSG가 단순히 승리를 챙기는 것을 넘어, 상대 투수진을 붕괴시키고 기세를 꺾어놓는 등 초토화 시켰음을 의미한다.
SSG 타선의 무서움은 특정 선수 한두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오는 장타는 상대 투수로 하여금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이는 마운드가 허약한 한화 투수진에게 큰 압박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고명준 앞세운 SSG 타선은 뜨겁게 달아올라있다. ⓒ SSG 랜더스
이런 상황에서 주중 3연전의 첫 단추를 꿸 선발 투수는 토종 에이스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지난 1일 KT 위즈와 홈 경기에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한 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넘겼으나 불펜진의 방화로 시즌 첫 승을 날린 바 있다.
류현진은 이번 SSG전에서 1500탈삼진 기록에 도전한다. 달성 시 역대 7번째이지만 기록의 질만 놓고 보면 최고 수준이다. 이번 경기는 류현진의 개인 통산 246번째 경기로, 1500탈삼진 달성 시 종전 최소 경기 기록인 선동열(301경기)보다 55경기나 줄일 수 있다.
또한 최고령 1500탈삼진 기록도 세워진다. 현재 만 39세 13일의 류현진은 종전 송진우(36세 5개월 26일) 기록을 2년 6개월여 연장한다. 류현진은 11년간 메이저리그서 뛰었기 때문에 앞선 달성자들에 비해 훨씬 늦게 기록을 품을 수밖에 없다. 다만 류현진은 1500탈삼진을 넘은 투수들 중 통산 이닝당 탈삼진에서 0.95개를 기록, 선동열(1.03개) 다음으로 높아 닥터K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류현진이 SSG 타선을 억제한다면 한화 입장에서는 충분히 위닝 시리즈를 노려볼 수 있으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관건은 장타 억제다. SSG는 단순히 안타를 많이 치는 팀이 아니라, 장타 생산 능력에서 리그 최상위권이다. 따라서 류현진이 호투하더라도 뒤이어 등판할 불펜진이 버텨주지 못한다면 팀 승리와 인연을 맺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