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시몬 이어 실바까지…V리그 ‘우승 청부사’ 쿠바 특급
입력 2026.04.06 13:11
수정 2026.04.06 13:12
GS 우승 이끈 실바, 정규시즌 사상 최초 3년 연속 1000득점 이상 괴력
몰빵 배구 원조 남자부 레오·시몬 모두 쿠바 국적
남자부 챔프전 격돌하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모두 쿠바 출신 외국인선수 보유
GS칼텍스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끈 실바. ⓒ 한국배구연맹
쿠바 국적의 외국인 선수들이 프로배구 V리그를 대표하는 ‘우승 청부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GS칼텍스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25-15 19-25 25-20 25-20)로 격파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을 기록하며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던 20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GS칼텍스의 우승 주역은 단연 ‘쿠바 특급’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다.
지난 2023-24시즌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실바는 V리그 입성 이후 3시즌 연속 100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실바는 처음 나선 봄 배구에서 괴력을 선보였다.
정규리그 36경기에 나서 1083득점을 올린 실바는 경기당 평균 30점을 기록했는데 봄 배구에서는 준플레이오프부터 모두 평균을 상회하는 득점 행진을 펼쳤다.
흥국생명과의 준PO에서 무려 42점을 퍼부으며 팀을 승리로 이끈 실바는 현대건설과의 PO 1차전서 40점, PO 2차전서 32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도로공사와의 챔프 1차전 33득점으로 기세를 이어간 실바는 2차전 35점에 이어 3차전에서도 36점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GS칼텍스의 포스트시즌 6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견인했다.
실바 이전에 쿠바 국적의 외국인 선수들이 리그를 호령한 적은 아주 오래 전부터였다.
2012-13시즌 삼성화재에 입단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현대캐피탈)는 3시즌 동안 모두 득점 1위를 기록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2012-13시즌과 2013-14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그는 과거 삼성화재의 ‘몰빵 배구’를 대표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현대캐피탈 레오. ⓒ 한국배구연맹
쿠바 출신의 로버트랜디 시몬(등록명 시몬) 역시 혼자 힘으로 팀을 정상까지 올려 놓은 대표적인 선수였다.
시몬은 2014-15시즌, 2015-16시즌 두 시즌 연속 OK저축은행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레오와 시몬처럼 ‘몰빵 배구’를 펼친 것은 아니었지만 과거 남자부 대한항공은 2020-21시즌 비예나(KB손해보험)의 대체 외인으로 쿠바 출신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영입해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공교롭게도 현재 남자부 우승 경쟁을 펼치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에는 쿠바 국적의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 중이다.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시즌 후반부 경기력 저하 및 부진한 모습을 보인 카일 러셀 대신 쿠바 남자 배구 국가대표 아포짓스파이커 호세 마쏘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현대캐피탈은 V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레오가 건재하다.
두 쿠바 국적 선수들의 활약상에 따라 양 팀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인데 과연 누가 ‘우승 청부사’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