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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밝힌 황대헌 "임효준, 벗기고도 춤추며 놀려…고의충돌 결코 없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04.06 21:19
수정 2026.04.06 21:22

쇼트트랙 황대헌. ⓒ 뉴시스

쇼트트랙 황대헌(강원도청)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내놓았다.


황대헌은 6일 소속사 라이언앳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오해를 키우고 있다는 판단에 조심스럽게 제 입장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입장문을 통해 황대헌은 지난 2020년 국가대표팀 내에서의 갈등설(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2022년 고의 충돌 의혹(박지원) 등으로 인해 커진 부정적 여론과 루머들에 대해 반박했다.


황대헌은 린샤오쥔의 성추행 건에 대해 해명했다.


린샤오쥔은 지난 2019년 국가대표 훈련 도중 황대헌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을 쳤다. 당시 황대헌은 린샤오쥔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고,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법정 공방 끝에 린샤오쥔은 무죄를 선고받아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황대헌은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이에 황대헌은 "암벽등반기구에 올라갔는데 뒤에 있던 임효준 선수가 갑자기 달려와 제 바지와 속옷을 잡아당겨 내렸다. 당시 주변에는 여러 여자선수들과 미성년 선수도 있었다. 몇몇 선수들은 소리를 지르고 고개를 돌렸다. 바지는 엉덩이 골만 보이게 살짝 벗겨진 게 아니라 제 엉덩이가 다 보일 정도로 많이 벗겨졌다"라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동성끼리 있는 것도 아닌데 바지도 아니고 속옷까지 벗기는 것은 선을 넘는 것이라 생각했고 너무 수치스럽고 당황스러웠다"라며 "(임효준이) 실수로 속옷까지 벗겨졌다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임효준 선수는 오히려 춤추면서 나를 놀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너무 수치스럽고 화가 나는 상황이었지만, 코치님이 훈련 시작하자고 하셔서 훈련을 시작했고, 임효준 선수는 또 다시 저의 이름을 부르며 춤추고 놀리고 있었다"라며 "기분 나쁜 티를 내는데도 계속 놀린다는 것이 나를 굉장히 무시하고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어 "서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바로 사과하지 않고 계속 놀린 것과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의 확인서에 서명하라고 한 것, 내가 (여자 선수 엉덩이를 주먹으로 친 건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갑자기 조사받게 된 것 때문에 일이 많이 틀어지게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황대헌의 강제추행 혐의는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


박지원과의 고의 충돌 사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황대헌은 "박지원은 코스 마킹과 코스 활용 능력이 뛰어나고, 선두에서 레이스를 주도하는 안정적인 스타일의 선수다. 나는 스피드와 파워를 기반으로 순간적인 가속을 활용해 추월을 시도하고,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둘의 장점이 극명하게 다르다보니 치열한 순위다툼 상황에서 부딪히는 일이 많이 발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2024 세계선수권대회 1500m를 떠올린 황대헌은 "내가 추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리한 장면이 있었다. 안쪽으로 공간이 나올 것이라고 보고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올려 파고들었는데 공간이 충분치 않아 지원이 형과 부딪히게 됐고 페널티를 받았다"라며 "경기 후에 바로 라커룸에서 한번, 이후 방에 찾아가서 한 번 더 사과를 했고 박지원 선수는 알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1000m에 대해서는 "반대로 박지원 선수가 나를 추월하는 상황이었다. 박지원 선수가 나를 추월하면서 박지원 선수의 팔이 먼저 내 상체를 접촉하게 됐고, 순간적으로 내가 균형이 흔들리면서 내 팔도 박지원 선수의 몸에 접촉하게 됐다"며 "내가 먼저 접촉한 것도 아니고 (페널티)판정에 대해 아쉬운 면도 있었기에 별도로 사과를 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황대헌은 개인적으로 소속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만나 사과 의사를 전달했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만나 사과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황대헌은 "단 한 번도 고의로 누군가를 방해하거나 해칠 생각으로 경기한 적은 없다.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라며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보다 좋은 경기력을 갖출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입장문을 정리하면서 황대헌은 “나에 대한 비난이 멈출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나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고, 승부욕이 앞서 남들이 보기에 이기적인 모습을 종종 보이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라면서도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황대헌'이라는 사람이 동료 선수들에게 악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하며, 경기뿐 아니라 태도와 모습에서도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마무리했다.


2018 평창 대회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 1500m 금메달과 계주 은메달, 1500m 은메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 1500m 은메달을 따낸 황대헌은 올림픽 3연속 메달에 성공한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선수다.


쇼트트랙 황대헌.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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