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선거 다가올수록 당 지도부 태도변화 요구 더 강해질 것"
입력 2026.04.06 23:24
수정 2026.04.07 05:02
"선거에 지려고 나가는 사람 없어…지지율 올리려면 당 지도부 변화 필요해"
"DDP·세빛섬·한강르네상스…민주당이 반대한 서울시 정책들 모두 성공"
"서울시장 돌아온 후 도시경쟁력 올라가…완전히 정착하려면 시간 더 필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시스템 도입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서울시
6·3 지방선거가 두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당 지도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 많이 터져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6일 저녁 채널A '김종석 시티 라이브'에 출연해 "이제 공천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돼 가는 상황에서 그동안 공천 문제로 인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게 될 것"이라며 "선거에 지려고 나가는 사람은 없다. 이기기 위해서는 당의 지지율 상승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인천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당 지지율 문제를 놓고 5선 중진 윤상현 의원과 당 지도부가 정면 충돌했다.
윤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지금 인천 민심은 처참하다"며 "수도권 민심은 빙하기 그 자체로, 차갑다 못해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후보들이 처절하게 뛰면서 각자도생하고 당은 좋은 공약을 많이 내지만 (유권자들이) 들으려 하지 않는다. 백약이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는 "오늘 귀한 시간을 내서 인천에 왔고, 인천 국회의원님들과 당협위원장님들께 발언할 기회를 드리고 있다. 이 귀한 시간을 당내 얘기로 보내는 것은 너무 아깝다"며 "지금 말씀 주실 것들은 비공개 (회의) 때 말씀하셔도 된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 시간에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 앞으로 인천에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말씀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지지율 반등 대책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오늘 인천에서 벌어졌던 일이 앞으로 점점 더 자주 벌어지겠지만 이제 (당 지도부가) 노선을 바꾼다고 해서 선거에 도움이 되는 국면은 이미 지나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 및 경제불황 대책과 관련해서는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크다"며 "기존 예산에 2조7000억원 정도가 소상공인·영세자영업자 지원으로 편성돼있었는데 거기에 더해 3000억원 정도를 추가로 마련해서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서울시의 밀리언셀러 히트 정책인 '기후동행카드'와 관련해서도 "고유가 위기 상황인만큼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게끔 유도할 수밖에 없다"며 "3개월간 반값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대책을 어제 내놨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 열린 당내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윤희숙 후보가 한강버스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해 "(윤 후보가 왜 그런 판단을 했는지는 몰라도)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반대한 서울시 정책은 거의 대부분 매우 성공적"이라며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세빛섬·한강르네상스·손목닥터9988이 성공했듯이 한강버스 역시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공하게 될 정책"이라고 확신을 내비쳤다.
이어 "이미 3월 한 달 동안 한강버스 이용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고 4월이 되면 줄을 서서 타야 될 것"이라며 "(한강버스 역시 성공할 것이라는) 그런 위기감이 (민주당에) 작용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청장 출신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칸쿤 출장' 의혹과 관련한 주민 감사 청구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기구가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시민감사옴부즈만 내 감사청구심의위원회가 객관적이고 독립적으로 판단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원리 원칙대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성동구 주민 5명이 이날 서울시 옴부즈만위원회에 감사 청구를 제출했으며, 위원회는 감사 착수 여부를 판단한다. 감사가 진행될 경우 60일 내 결론을 내고 10일 이내 후속 조치를 요구하게 된다.
오 시장은 감사 시점이 지방선거와 겹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감사는) 그때쯤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결과가 나올 시점에는) 저는 업무에서 배제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수요 억제책은 기간에 한계가 있고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공급이다. 서울은 빈 땅이 없기 때문에 재개발·재건축을 열어줘야 하는데 이것을 정부가 틀어막으며 전세가 월세로 가고 월세가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내가 서울시장으로 다시 돌아와서 딱 5년 일했다. 그동안 서울의 (국제적인) 지표가 모두 다 우상향하며 도시경쟁력 순위가 6위까지 왔고 '약자와의 동행'이 이제 겨우 정착하기 시작했다"며 "그게 완전히 뿌리를 내리려면 4년 정도는 더 필요하다"고 본인의 재선이 서울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함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