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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L-C 기준 낮추면 심혈관질환 감소…유한양행 '로수바미브' 연구 투입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4.06 16:51
수정 2026.04.06 17:01

유한양행, ‘Ez-PAVE’ 연구성과 발표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으로 LDL-C 관리 가능성 확인

이용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LDL 콜레스테롤(LDL-C)을 55mg/dL 미만으로 낮추는 치료가 기존 70mg/dL 기준 대비 심혈관질환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다는 국내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스타틴 기반 치료만으로도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향후 치료 전략 변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한양행은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이 수행한 ‘Ez-PAVE’ 연구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Ez-PAVE는 고지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의 ‘Ez’와 ‘길을 닦는다(pave the way)’는 의미를 결합해 만든 연구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김병극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임상시험 이름에 ‘쉬운 길을 찾아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Ez-PAVE 연구는 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 3048명을 대상으로, LDL-C 목표를 55mg/dL 미만으로 설정한 집중치료군과 70mg/dL 미만의 일반치료군을 약 3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다.


김 교수는 “연구를 처음 기획할 당시 유럽 가이드라인은 ASCVD 환자의 LDL 콜레스테롤 목표를 55mg/dL로 낮췄지만 미국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70mg/dL을 유지하던 시기였다”며 “전 세계적으로 '55가 너무 낮은 거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있었고, 이 의구심에 답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은 집중 목표군에서6.6%로 기존 목표군9.7%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안전성 분석 중 콩팥 기능의 악화에서도 집중 목표군이1.2%로 기존 목표군2.7%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

연구 결과 LDL-C 중앙값은 각각 56mg/dL, 66mg/dL로 나타났으며, 집중치료군은 주요 심혈관 복합사건 발생 위험이 일반치료군 대비 33% 유의하게 감소했다. 치료에는 스타틴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이 활용됐으며, 병용요법 치료제로 유한양행의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인 로수바미브가 사용됐다.


통상 LDL-C를 낮추기 위해서는 스타틴 단독요법이나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이 널리 사용되며, 필요한 경우 PCSK9 저해제가 처방되기도 한다. 다만 PCSK9 저해제는 고가의 주사제라는 특성상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접근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집중치료군 내 PCSK9 저해제 사용 비율은 2.3%에 그쳤다. 한국인 환자에서 스타틴 단독 및 병용요법만으로도 LDL-C 관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Ez-PAVE 결과가 국내 실제 임상 환경을 반영한 만큼, 향후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두 군 간 새로운 당뇨병 발생, 근육 이상반응, 간 효소 상승 등 주요 부작용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부 신장 기능 지표에서는 오히려 집중치료군이 더 양호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재관류 등 연구자 개입 가능성을 배제한 평가에서도 동일한 경향이 확인돼 공개표지 연구의 한계를 보완했다.


이용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Ez-PAVE 발표 직전 미국이 8년 만에 고지혈증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LDL-C 목표를 55mg/dL 미만으로 낮췄다”며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기준이 바뀐 만큼, 국내 가이드라인도 이에 맞춰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열홍 유한양행 연구개발(R&D) 총괄사장이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해당 연구는 국내 17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한국의 의료보험 환경과 실제 처방 패턴을 반영해 수행됐다. 지난달 28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연구 결과가 발표됐으며, 같은 날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열홍 유한양행 연구개발(R&D) 총괄사장도 참석했다. 김 사장은 “Ez-PAVE 연구의 NEJM 등재에 기여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의학 발전과 환자 중심 가치 실현을 위해 연구자 및 의료진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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