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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은 위상 부각 위해 선대 색채 희석…김주애, 후계 서사 구축 포석도"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6.04.06 14:28
수정 2026.04.06 14:30

박선원 "金, 이란 공습에 긴장…건강 이상은 아냐"

이성권 "김여정, 총무부장 승진…복심으로 역할"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뉴시스

북한이 선대의 색채를 희석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상을 최대한 부각하려는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국정원이 국회에 보고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최근 신형 주력 탱크(전차)를 직접 조종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선 "후계 서사 구축을 가속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최근 김 위원장은 당대회와 최고인민대회를 계기로 위상이 많이 변했다"며 "국무위원장 재추대 과정을 통해 김 위원장의 지도력 선전이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만수대의사당을 평양의사당으로 개칭, 김일성-김정일주의가 부각되지 않는 등 선대 색채를 희석하려는 시도가 관찰됐다"고 전했다.


이어 "정상 국가화의 노력도 특징인데, 이전에는 김 위원장을 '공화국 최고 수위'로 표현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국가 수반'으로 호칭했다"면서 "특히 개헌을 부분적으로 했는데, 사회주의 헌법 명칭을 54년 만에 사회주의 단어를 떼고 헌법으로 개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보편적 국가 규범 성격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고 할 수 있다"며 "보위성 국가정보국 개편을 비롯해 경찰제 도입 예고 등 정보화 행정 시스템 정비가 추진되고 있다. 일련의 행위는 정상 국가로 가는 것을 의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국정원의 분석"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선 "(가슴 부위에 보이는 것은 의료용) 패치가 아니라 내복의 일부 모습"이라면서 "건강 이상설과 직결시키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박 의원 역시 "김 위원장은 이란 공습을 보면서 상당한 긴장과 일부 두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건강이 이상해서 패치를 붙이고 다닐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에 대해선 "당의 정치국에 재진입했고 당의 총무부장으로 승진했다"며 "김 부장은 앞으로 김 위원장의 복심으로서 지시 이행 점검과 대외 스피커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를 두고선 "국방 분야 위주로 등장하고 있는데, 특히 사격 모습 공개나 후계자 시절 김 위원장을 오마주한 형태인 탱크 조정 모습 등을 연출하고 있다"며 "군사적 비범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여성 후계자에 대한 의구심을 희석시키고 후계 서사 구축을 가속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북한의 대미 정책에 대해선 "대결과 평화, 양자택일 구도를 부각하면서도 조건부로 관계 정상화를 제의하면서 대화 결단의 공을 미국 측에 넘기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에서 '불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서 충분한 숙고'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는 등 정교한 메시지를 관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은 육성으로 '미국과 좋게 못 지낼 이유가 없다'고 함으로써 트럼프와의 관계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는 것 같다"며 "중동 전쟁 이후 북한과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를 염두에 두고 메시지를 관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미국과 이란 간 '중동 전쟁'과 관련해선 "국정원은 미국이 이란 핵심 인프라를 고강도로 공격하고 지상군을 투입해서 이란의 정권 교체를 현실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란은 오히려 총돌격 태세로 맞서면서 고강도 충돌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소모전 상태로 본다면 (격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기본적으로 불확실한 현상 유지가 장기화되는 것이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보며, 앞으로 3~4일 동안 미국의 공습 결과에 따라 4월 말을 기점으로 소강 국면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북한 대남공작원 리호남이 2019년 7월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으로부터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을 받은 장소로 공소사실에 나온 '필리핀 아태 평화·번영 국제대회'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정원은 주장했다.


박 의원은 "'리호남이 필리핀에서 열린 아태평화대회에 참석 안 한 게 확실하냐'는 민주당 의원의 질문이 있었고, 이에 대해 '리호남이 (당시) 필리핀에 없었다'는 점에 대한 국정원장의 확인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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