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佛에 이어 日 LNG선박, 호르무즈 통과”…이란 전쟁 후 처음
입력 2026.04.04 08:16
수정 2026.04.04 08:17
2018년 6월29일 프랑스 해운기업 CMA CGM사가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이 프랑스 마르세유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 AFP/연합뉴스
프랑스에 이어 일본 선박이 대(對) 이란전쟁 이후 사실상 한 달 이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번 전쟁이 발발한 뒤 일본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는 처음이다.
3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해운기업 상선미쓰이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빠져나왔다. 이 선박은 파나마 선적의 ‘소하(SOHAR) LNG’호로 페르시아만 내 정박해 중이었다. 상선미쓰이 측은 이 선박이 “위험한 수역에서 나왔다”고 설명하면서도, 운항의 안전 확보를 이유로 해협을 통과한 시간이나 목적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고 교도는 보도했다. 아사히신문도 “선원과 선박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2일엔 프랑스 해운기업 CMA CGM사 소유의 컨테이너선도 이란전쟁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CMA CGM 크리비호는 이날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인근 해역에서 이란 방향으로 항해했다. 이후 이 선박은 3일 아침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나 오만 무스카트 인근에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항해 경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기존 통로가 아닌 이란이 지난달 13일 개설한 이른바 ‘안전 통로’였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대(對)이란전쟁이 시작된 이후 사실상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해온 이란은 최근 파키스탄과 중국, 인도, 튀르키예 등 우호 관계에 있는 나라 소속 일부 선박만 선별적으로 해협 통과를 승인해왔다. 이란이 적국(미국·이스라엘) 및 이들과 공조하는 국가들의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금지한 상황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프랑스와 일본 관련 선박이 해협을 통과한 것이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17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일본을 비롯한 호르무즈 해협 내 모든 선박의 안전이 확보되도록 적절한 대응을 이란 쪽에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20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협의를 거쳐 (일본 선박의) 통과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가네코 야스유키 국토교통상에 따르면 이날 아침 기준 걸프해역에 머물고 있는 일본 관련 선박은 45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