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라 기대” 천안아산 ‘5만석 돔구장’ 건립 시동…전문가 자문 킥오프 회의
입력 2025.12.29 16:08
수정 2025.12.29 21:57
2031년까지 1조 투입 KTX역서 도보 10분 거리 5만석 규모 건립
29일 각계 전문가와 첫 회의 열고 전략 모색…다음달 용역 돌입
충남도청 ⓒ 충남도
충청남도(도지사 김태흠)가 KTX 천안아산역 인근에 국내 최대인 5만석 규모의 ‘K팝 돔구장’ 건립을 앞두고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했다.
충남도는 29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천안아산 다목적 돔구장 건립 전문가 자문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태흠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스포츠 마케팅·공연·건축·도시개발 관련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돔구장 건립 타당성을 살피고 추진 전략을 모색한 전문가 자문 회의는 구상 보고, 분야별 질의 및 토론 등으로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돔구장 구상과 관련한 정책적 적합성, 수요 전망, 재원 조달 및 운영 가능성 등 주요 쟁점을 논의했다. 프로야구 경기를 비롯해 국제대회, K-팝 공연 등 돔구장 활용을 위한 의견도 제시했다. 사업 추진에 앞서 고려할 점과 검토 방향 등을 집중 논의한 뒤 향후 검토 과제도 도출했다.
천안아산 돔구장은 지난달 18일 김태흠 지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건립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식화했다. 날씨 등 외부 환경에 영향 받지 않고 1년 내내 가동할 수 있는 복합 여가 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이 충남도의 큰 구상이다. 구상에 따라 충남도는 5만석 규모의 돔구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31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KTX 천안아산역 인근(도보 10~20분) 20만㎡(약 6만500평) 부지에 건립한다는 목표다.
스포츠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복합문화체육 공간, 즉 돔구장 건립 사업을 본격 추진해 천안아산을 인구 150만 명의 문화도시로 육성하는 것이 1차 목표다.
해외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돔구장은 지역 경제와 문화산업을 견인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인근 교통망 확충과 숙박·관광 인프라 개선이 병행된다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충남 지역의 균형발전과 지방소멸위기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다.
천안아산 돔구장에서는 연간 프로야구 30경기 이상 치르고 축구와 빙상 경기를 개최해 K팝 공연과 전시, 기업 행사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다양한 이벤트는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와 청년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 25일 도의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도 김 지사는 “K팝을 중심으로 한 K-컬처가 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K팝 공연을 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돔구장 필요성과 추진 의지를 재강조했다.
위치를 천안아산으로 잡은 이유에 대해서는 “서울 외곽에 돔구장을 짓는다면 반대편에서 가는데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이 걸린다”며 “천안아산역은 대한민국의 중심지이고,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며, 수도권에서 한 시간 내 올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충남도는 내년 1월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다. 용역을 통해 입지 분석과 재원 마련 방안, 운영 관리 방안, 기대효과 등을 조사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기본계획 수립, 사업 부지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2031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돔구장 건설에는 1조원 가량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다목적 돔구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을 넘어 문화·공연 산업을 아우르는 복합 거점이 될 것"이라며 "각 분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청취해 정책 결정 과정에 충실히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충남도
재원 마련에 대해 김 지사는 ‘돔구장 수익성’과 민간자본 유치 계획으로 답했다.
지난달 돔구장 발표 당시에도 김 지사는 재원 마련에 대해 “앞으로 용역 과정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며 “국비나 도비 등에 의존하는 형태로 계획을 잡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도시개발(시설) 전문가들도 “외자를 포함한 민간투자와 공공재원 조달이 동시에 이뤄진다면 재정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한다.
충남도의 투자 유치 성과는 중앙정부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충남도를 ‘투자 유치 우수 지자체’로 선정했다. 지난달 외자 유치 성과를 인정받아 ‘외국인 투자 유치 유공’ 대통령 표창도 받은 지자체다.
타 지자체 관계자도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 업무 보고 때도 복합형 돔구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천안아산 돔구장 추진에 탄력이 붙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과거 돔구장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던)이전의 지자체와는 다를 것 같다. 충남도의 외자 유치 능력까지 떠올리면 단순히 선거용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지난 16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도 주요 업무계획 보고에서 “높은 수요에 비해 부족한 K팝 공연장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다목적 생활체육시설의 공연 설비 개선을 지원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5만 석 규모의 돔구장을 건립해 K팝의 위상에 걸맞은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