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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통일교 의혹…與, "2차 특검" 방어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12.18 04:00
수정 2025.12.18 05:08

"전재수 등 천정궁서 돈 받아가" 진술

강기정·김영록·한기호 등 후원명단

정청래, 통일교 특검 일언반구 없어

국민의힘·개혁신당 "특검법 발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둘러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면 수사를 요구하며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3대 특검 종료에 따른 2차 특검 추진에만 집중하며 통일교 특검에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추가 진술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민중기 특검팀 조사에서 "전재수 의원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미래통합당 김규환(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전 의원이 천정궁에 온 것을 본 것 같다", "이들이 현금과 시계 등을 수수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뇌물수수 혐의 피의자인 전재수 의원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임종성·김규환 전 의원은 이날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특검은 민주당 관련 로비 정황이 담긴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덮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라고 해명하면서 지난 9일에야 사건을 경찰청 국수본에 넘긴 바 있다.


전 의원 등 3명에 이어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까지 통일교 후원 의혹 대상에 추가로 거론되고 있다. 전날 열린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통일교 간부들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후원금 내역에 대해 증언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김영록 전남도지사에게 300만원,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2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위원장이었던 유상범 의원에게는 2000만원을 건네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는 취지로도 증언했다.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에게도 원래 2000만원을 보내야 했지만 400만원만 전달됐다는 진술도 나왔다.


한 간부는 검찰 조사에서 "추후 통일교 행사를 할 때 VIP 초청 등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했다"며 "후원금 한도가 500만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개별위원회에 후원금 액수도 그 이하로 조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는 당시 통일교 측 후원금인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기호 의원도 정상적인 후원 계좌여서 문제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통일교 의혹이 여야를 관통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를 막론하고 특검 수사를 해야 한다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2차 특검만을 주장하며 특검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민주당 의혹은 현재 경찰이 수사 중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논리다. 또한 국민의힘 특검 요구는 오히려 기존 3대 특검에 대한 물타기 시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강원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원의 영장 기각과 진술 거부 등 수사 방해로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부분은 다 모아서 2차 종합 추가 특검을 해야 할 상황이 왔다"며 "김건희 특검이 종료되는 12월 28일을 기점으로 2차 추가 종합 특검을 할 수 있도록 당에서 총의를 모으는 과정을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정 대표가 사전 최고위에서 통일교 특검 주장에 관해 "절대 수용 불가"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과 통일교는 조직적 유착 범죄 의혹을 받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통일교 의혹을) 민주당 일부 인사의 연루 의혹과 등치해볼 생각은 꿈에도 꾸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르면 이번주 특검법 논의를 마무리하고 조속한 시일 내 발의하겠단 방침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40분가량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가능하면 이번 중으로 논의를 마무리하고 법안을 발의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특검의 규모나 수사대상은 이야기가 상당히 잘됐다"며 "송 원내대표가 말한 쌍특검 부분을 통일교 특검 안에 민중기 특검의 행태도 넣을건지 여부에 대해서는 저희 내부에서 논의가 좀 필요하다"고 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추천권에 이견은 좀 있지만 빨리 빨리 조율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번주 내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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