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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반명 빅텐트'…이낙연, '중도층 표심' 교두보 나설까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04.20 08:00
수정 2025.04.20 10:06

李 "위기극복·정치개혁·사회통합

뜻 맞는 그 누구와도 협력할 것"

정치권, 반명·반윤 '초당파 후보'

조기 대선 국면 변수 여부 주목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조기 대선 정국 속 '윤석열·이재명 동반청산과 개헌'을 고리로 한 반명(반이재명) 빅텐트론이 대두됐다. '이재명도 윤석열도 싫다'는 의식을 가진 중도·무당층을 사로잡을 제3의 후보 등장 여부가 이번 대선의 변수로 거론된다. 초당적 연합 구상에 직접 입을 뗀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역할에 나설지 주목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상임고문과 전병헌 대표 등이 주도하는 새민주당이 최근 이른바 '초당파 연합'을 띄웠다. 단순히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독주를 막고 국민의힘을 견제하는 것 이상의 정치개혁 및 사회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개헌연대 국민후보'를 내겠다는 목표다.


새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초당파 연합은 온갖 방탄과 비리의 온상인 이재명의 집권과 윤석열 내란 동조세력의 심판에서 나아가 국민통합과 개헌을 성공시킬 후보를 내는 것이 지상과제"라고 말했다. 반명 빅텐트를 꾸려 국민의힘을 비롯한 민주당 내 개혁 세력들과 합심해 중도·무당층 표심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같은 연대 방침은 지난 4·10 총선 참패 후 사실상 정치적 활동을 잠정 중단한 이 상임고문이 직접 운을 뗐다. 그는 지난 17일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개헌연대 국민대회' 축사에서 "위기극복·정치개혁·사회통합에 뜻을 같이하는 세력이라면 그 누구와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3대 국가 과제 해결을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을 각오가 돼 있으나, 이 일은 어느 한 세력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며 "내게 남은 알량한 힘을 대한민국의 위기극복과 정치개혁과 사회통합을 위해 다 내놓겠다. 정치권도 이 뜻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이틀간 100% 무선ARS방식으로 '범야권 대선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는가'를 물은 결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범야권 지지층과 무당층을 합한 차기 대권후보 선호도에서 69.5%를 기록했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이 상임고문이 자평한 "알량한 힘"은 실제 대선 판에 뛰어든 후보 입장에선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 격차가 0.73%p(24만7077표)에 불과했던 만큼 후보 입장에서는 표 하나하나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지난 14~15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범진보 정당을 지지자와 무당층을 대상으로 '범진보 정당의 대선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물은 결과, 이재명 예비후보가 69.5%를 기록해 1강을 유지했다.


이어 이 상임고문이 5.2% 지지율을 얻었는데 이는 이재명 예비후보와 경쟁에 나선 김동연 예비후보(7.1%)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낮았고, 김경수 예비후보(1.7%)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높은 수치였다. 아울러 조사범위를 무당층으로 좁혔을 때 김동연 예비후보 지지율은 21.6%, 이재명 예비후보 지지율은 18.7%, 김경수 예비후보는 3.1%를 기록하는 한편, 이 상임고문은 8.7%로 조사됐다.


특히 지지 정당 여부와 관계 없이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6.2%가 이재명 예비후보를, 김동연 예비후보 10.7%, 김경수 예비후보는 3.3%를 얻었다. 이 가운데 이 상임고문이 13.7% 지지율을 얻어 김경수·김동연 예비후보 지지율의 합산인 14%보다 약간 낮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데일리안

이처럼 총선 패배 이후 공개적 정치 활동이 사실상 전무한 이 상임고문임에도, 조기 대선 국면에서의 지지율 추이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실제 '초당파 후보'가 등장할 경우 대선 판도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대두된다. 다만 비명계 전직 의원은 "빅텐트의 필요충분조건은 반명·반윤(반윤석열)"이라고 했다.


이 상임고문은 민주당을 향해 "지난 3년 동안 (이재명) 방탄 외 국민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 억지 방탄으로 보호받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는 어찌 되느냐"라며 "불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개헌하자는데 한 분이 막고 있다. 아마 대선에 지장을 주거나 권력이 줄어드는 게 싫은 것일 텐데, 그런 세력에게 권력은 흉기"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계엄에 대해 처절히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지, 아직도 탄핵 반대나 계엄 불가피성 등 정신 나간 소리를 한다"며 "국민의힘은 탄핵으로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이제는 버리라. 정당해체 수준의 개혁을 하지 않고는 국민의 신임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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