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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인플레이션·트럼프 정책 지켜봐야”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5.01.30 07:02
수정 2025.01.30 08:11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추진할지를 가늠하기 위해 보다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4.25~4.50%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3차례 연속 인하 이후 첫 동결이다.


이번 FOMC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뒤 처음 열린 통화정책 회의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공연한 금리 인하요구에도 현 수준 유지를 택했다. 이에 따라 한국(3.0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50%포인트 그대로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2%(연간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을 향한 “진전”에 주목한다는 이전 언급을 삭제했다.


이번 동결은 예상된 결정이다.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여러 연준 위원이 주장했다는 사실이 8일 의사록을 통해 공개됐고, 인플레이션 반등 위험성 등을 고려할 때 금리동결이 필요하다는 연준 위원들의 공개 발언이 이어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예고한 관세와 감세, 반(反)이민 정책이 실제 어떻게 실행되고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것도 추가 인하 보류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다. 그는 23일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유가가 “유가가 떨어진 만큼 금리를 즉시 내리라고 요구하겠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금리가 내려가야 한다. 우리를 따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위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대화하겠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시기에 그렇게 하겠다”며 금리 인하 폭에 대해서는 “많이”라고 대답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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