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 대권가도 탄력 받나[뉴스속인물]
입력 2026.06.05 15:13
수정 2026.06.05 15:15
출구조사 '열세' 뒤집고 개표 시작 13시간 만에 역전
첫 공식 일정으로 '여름철 대책 특별점검 회의' 주재
서울시장 선거 절대 지지 않는 '불패' 기록 세우기도
헌정사 전무후무한 5선 성공하며 차기 대선 유리한 지점 선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입장을 밝힌 뒤 꽃다발을 들며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헌정사 최초로 '5선 서울시장'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영남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야권이 고전한 가운데 홀로 서울이라는 거대한 상징적 승부처를 지켜내며 오 시장은 차기 대권 가도의 가장 유력한 야당 주자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개표율 99.98%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득표율 49.22%(257만5819표)를 획득하며 48.07%(251만5560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약 6만여표차로 제치고 사실상 '5선'을 달성했다.
방송 3사(KBS·MBC·SBS)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는 오 시장이 5.4%포인트(p)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개표 과정에서도 줄곧 오 시장은 정 후보에게 밀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개표 이튿날인 오전 7시16분쯤 오 시장은 정 후보에 역전하며 결국 민선 4기·5기, 그리고 7기·8기에 이어 9기 서울시장직까지 거머쥐게 됐다. 오 시장이 임기를 모두 마칠 경우 총 14년6개월간 서울시정을 이끄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오 시장은 전날 "지옥과도 같은 전월세난이 끝나기를 바라는 서민들,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곳을 찾는 맞벌이 부부들, 재건축을 기다리며 낡은 집에서 희망을 기다려온 주민들,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균형을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선에 성공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전날 오후 여름철 대책 특별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오 시장은 회의에서 풍수해 및 폭염 대책을 점검하는 한편 취약계층 지원과 시민 건강관리 방안을 살폈다.
오 시장은 회의에서 "익숙함이 안전의 가장 큰 적이니 항상 최악을 상정하고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며 "관련부서들은 시민 일상 속 어려움을 보고서가 아닌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했다.
오 시장은 이번 승리로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절대 지지 않는다는 '불패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오 시장은 지난 2000년 제16대 서울 강남을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2004년 '오세훈법(정치자금법 개정)'을 주도한 개혁적 이미지와 수려한 외모를 무기로 정가에 돌풍을 일으켰고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직에 첫 출마했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 시장은 61.05%(240만9760표)라는 득표율을 기록해 노무현 정부 당시 최초의 여성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27.31%, 107만7890표)를 2배 이상 차이로 꺾고 서울시장에 처음 당선됐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올해 선거 못지않게 박빙의 승부가 연출됐다. 당시 오 시장은 경쟁 후보였던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경합을 벌였다.
개표 과정에서 두 사람 간 격차는 0.05%p로 좁혀질 정도로 초접전 상황이 이어졌다가 개표 이튿날 새벽 4시쯤 오 시장이 재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고 같은 날 오전 7시쯤 오 시장의 당선이 확정됐다. 이때 오 시장과 한 후보 간 격차는 2만6000여표, 0.6%p에 불과했다.
오 시장은 이후 '무상급식 투표' 여파로 2011년 시장직에서 한때 물러났다가 2021년 보궐선거에서 세 번째 서울시장직에 오른 후 이번 선거까지 3연임에 성공하며 전무후무한 '5선'에 성공했다.
최근 벌어진 선거 중에서는 지난 2022년 경기도지사 선거가 초접전 선거로 분류된다. 당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10시간 넘게 리드를 당하다가 개표 이튿날 새벽 5시30분쯤 역전에 성공해 결국 0.15%p, 8913표 차로 김은혜 후보를 누르고 경기도지사직에 올랐다.
오 시장은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합리적인 성향을 보인 인사로 분류된다. 특히 헌정사에서 전무후무한 서울시장 5선을 성공하며 4년 후에 치러지는 22대 대통령 선거에서 유리한 지점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도보로 서울시청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