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레오 레오 하는구나’ 집중 목적타 받아내고, 강서브 괴력
입력 2024.12.04 00:01
수정 2024.12.04 07:32
대한항공 상대로 25득점, 서브에이스 4개 맹활약
현대캐피탈, 2세트 10-10 승부처서 레오 서브 때 4연속 득점
상대 집중 견제 이겨내고 위기의 순간 해결사 역할 톡톡
세월은 흘렀지만 V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위력은 여전하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 점보스타디움서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25-22 25-19 22-25 25-23)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승점 26(9승 2패)을 획득하며 승점 25(8승 4패)에 머문 대한항공을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대한항공보다 1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양 팀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승리의 주역은 레오였다. 그는 이날 양 팀 최다인 25득점에 서브에이스 4개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공격성공률은 50%를 넘지 못했지만 상대 목적타 서브를 경기 내내 받아내면서도 제 몫을 다했다.
레오에 대한 대한항공의 견제는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기도 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부터 레오를 향해 까다로운 서브를 연이어 보냈다.
경기를 앞두고 필립 블랑 감독은 “레오는 아웃사이드 히터라 리시브를 안 받을 수는 없다. 당연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충분한 소통을 선수들에게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레오도 경기에 임하면서 적극적으로 리시브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후위 수비 강화를 위해 교체도 하겠지만 결국 레오가 해내야한다”고 강조했다.
1세트서 상대 목적타 서브를 수차례 받아낸 레오는 2세트부터 공격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괴력의 강서브가 빛났다.
레오는 10-10으로 팽팽하게 맞선 2세트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포효했다. 곧바로 또 다시 강서브가 들어가자 대한항공의 리시브가 흔들렸고, 결국 정지석의 범실이 나오며 현대캐피탈이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작전타임으로 레오의 흐름을 끊어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는 2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며 스코어 차이를 14-10으로 벌렸고, 사실상 2세트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레오는 대한항공이 한 점을 추격한 14-11 상황서 어려운 토스를 받아 공격 득점으로 연결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결국 현대캐피탈이 레오의 활약에 힘입어 2세트를 25-19로 손쉽게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3세트를 내줬고, 4세트 초반 3-7까지 끌려기며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13-15로 추격한 상황서 레오의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0-21까지 추격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공격 득점으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막심의 범실이 나오며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레오는 23-23 접전 상황서 공격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에이스 역할을 했고, 결국 현대캐피탈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직후 블랑 감독은 “레오 리시브 굿”을 외치며 이날 그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