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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헤더골’ 김민재, 챔피언스리그 POTM까지…케인도 엄지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11.27 09:17
수정 2024.11.27 09:17

김민재 골. ⓒ AP=뉴시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슈퍼맨 헤더골’로 승리를 선사하고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김민재는 27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전반 38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고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 골키퍼가 예리한 크로스를 제대로 펀칭 처리하지 못한 볼이 눈앞에 다가오자 김민재는 이마로 받아 골문을 갈랐다.


지난달 6일 독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터진 시즌 2호골이자 김민재의 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이다. 2골 모두 코너킥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만들어냈다.


2021년 페네르바체(터키)를 통해 유럽에 진출한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골 넣는 수비수가 됐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골이 없었다.


득점 직후 김민재는 홈 팬들 앞에서 포효했다. 최전방에 있던 해리 케인이나 동료 센터백 우파메카노 등은 김민재를 향해 엄지를 들었다. 올 시즌 부임해 김민재를 중용하는 뱅상 콤파니 감독도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한 미소를 띠었다.


김민재 골로 승점3을 추가한 뮌헨은 승점9점(3승2패)을 쌓으며 전체 11위(종전 17위)로 올라섰다. 반면 PSG는 승점 획득에 실패하고 26위(승점4점)로 내려앉았다. 16강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24위까지 주어진다.



김민재 골. ⓒ AP=뉴시스
ⓒ UEFA 공식 홈페이지

이날 경기 유일한 골의 주인공이 된 ‘센터백’ 김민재는 골 외에도 패스 성공률 93%(55/59), 태클 성공 1회, 클리어링 7회, 가로채기 2회, 경합 성공 3회 등 공수 양면에서 눈에 띄는 수치를 찍고 팀의 7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에 기여했다.


경기 종료 후 UE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를 POTM(Player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민재는 손흥민 이후 독일 팀 소속 선수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두 번째 한국인이 됐다. 손흥민은 2014-15시즌 바이어 레버쿠젠 시절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 시즌 큰 기대 속에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는 모든 것이 풀리지 않았다. 독일 언론들은 연일 김민재 움직임을 지적하면서 혹평을 쏟았다. 투헬 감독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김민재의 잘못을 꼬집었고, 시즌 중반 이후에는 김민재를 벤치에 앉히고 에릭 다이어를 우선 기용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신임 콤파니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아래 살아났고, 이제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는 ‘골 넣는 수비수’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은 ‘코리안 더비’도 성사됐다.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우파메카노와 뮌헨의 최후방을 지켰고, 이강인은 에메리를 대신해 후반 20분 교체 투입되면서 공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강인은 몇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뮌헨 진영으로 찔러 넣었지만,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수들에 걸렸다. 후반 38분에는 전방으로 침투하는 공격수를 향해 전진패스를 시도했는데 김민재가 차단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코리안더비가 성사된 것은 2011-12시즌 박지성-박주호 이후 약 13년 만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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