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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아래 있는 영암군수 우승희 “섬김을 바탕으로 혁신의 씨앗 뿌렸다” [혁신수도 영암①]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10.31 13:36
수정 2024.10.31 13:54


우승희 군수. ⓒ 영암군

영암군 조직도 꼭대기에는 영암군수가 아닌 영암군민이 자리하고 있다.


우승희 군수는 어떤 질문에도 ‘군민들 의견을 경청한 뒤’. ‘군민들께서 만족하는’ , ‘군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등과 같은 군민 입장에서의 답을 빼놓지 않는다.


우승희 군수는 “욕심이 많다. (임기 반환점을 돈 시점인데)아직도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군민들이 ‘영암에 살아 행복하다’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며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한다.


영암 바꾸고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당면과제가 있다. 저출생-고령화라는 난제 앞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을 통해 영암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우 군수를 이달 영암군청 집무실에서 만나봤다.




영암군청 기구 조직도 일부. ⓒ 영암군




- 어느덧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민선8기 영암군은 지난 2년여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달성했다. 가장 뿌듯하게 여기는 성과와 아직 달성하지 못한 과제가 있다면.


: 성과는 우리 공직자들한테 먼저 물어봐야 될 것 같다(웃음). 지역 전체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우리 공직자들이 열심히 뛰면서 혁신의 씨앗이 뿌려졌고, 싹이 트고 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


무엇보다 지방소멸위기 극복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점은 큰 성과다. 그동안 인구와 청년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 청년들의 창업과 주거를 지원하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역에 젊은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청년마을인 청년인생 내컷마을과 달빛 포레스트, 청년들의 네트워크 공간인 달빛청춘마루도 개소했다. 빈집을 활용한 청년마을에는 관광객들이 들어와 체류하고 있다. 청년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7년까지 공공주택 200호를 공급하는 ‘영암형 공공주택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청년·신혼부부 세대에 삼호용암지구 아파트 30호를 공급하는 동·호 배정 추첨식도 했고, 현재는 입주가 완료됐다.


어르신 분야에서는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지원하기 위해 ‘영암형 생산적 복지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본다. 그 결과 2024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시장형 부문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이뤘다. 전년대비 223% 증가한 29개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2000여명의 어르신들이 일자리에 참여하고, 소득증대와 건강한 노후 생활을 보내고 계신다.


또 ‘기찬밥상’은 하루 평균 150여명의 손님이 찾는 등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했고, 영암공영터미널에 오픈한 ‘기찬커피 꽈백 최선생’ 또한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11월에는 삼호읍에 농축협 및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하면서 ‘기찬빨래방’을 개소해 어르신 일자리 창출에 더 기여하고자 한다.


어린 학생들의 유출도 막고자 한다. 군에 있는 어린 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과정에서 약 30%가 영암을 떠난다. 이런 친구들이 영암에 거주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로 ‘청소년 희망 씨앗 적금’이라는 새로운 사업도 추진한다. 영암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미래교육재단에서 동일한 금액을 매칭 지원해 만기 시 두 배의 금액과 이자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인근 도시로 떠나지 않도록 수영클럽 등 스포츠체육 관련 시설 환경도 신경 쓰고 있다.


욕심이 많고 의욕이 넘쳐서 아직 만족할 수는 없다. 지방소멸위기 극복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우리 앞에 놓여 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 유치·관광 산업 활성화·지역 특화 산업 육성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앞으로도 군민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 행정을 통해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



우승희 군수. ⓒ 영암군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초기, 지정기부를 관철시키기 위해 영암군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모금을 위해 민간플랫폼과의 협업 등 고향사랑기부제와 관련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행정으로 호평도 받았다. 지방소멸위기 속에서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한 소아청소년과 개원(2027년 공공산후조리원 개원)은 영암형 고향사랑기부제 모델이 됐고, 타 지자체의 귀감이 되고 있다. 성과에 대한 군수님의 소회와 향후 영암군의 고향사랑기부제 추진방향이나 색깔을 소개해달라.



: 고향사랑기부제는 지방소멸위기에 대응하는 정말 중요한 정책이다. 일본에서 처음 이 제도가 시작할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제가 실행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더 관심이 깊다.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소아청소년과 개원과 공공산후조리원 의료기기 구입을 추진한 것은 의미가 크다. 영암형 고향사랑기부제 모델로 자리 잡아 다른 지자체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영암군에서는 제도 시행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지정기부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했다. 정부가 하반기 문호를 개방하는 마중물 역할을 일정 부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민간 플랫폼과 협업하여 기부금 모금에도 최선을 다했다. 행정안전부에서 수여하는 상까지 받았다. 앞으로도 기부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답례품을 제공하기 위해 영암의 특색을 살린 농특산품, 관광 상품, 체험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소아청소년과 개원, 공공산후조리원 의료기기 구입처럼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들을 발굴하고 기부금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겠다. 답례품을 우리 지역에 계신 분들이 더 많이 좀 생산할 수 있게 하고, 단순 답례품을 넘어 지역에 오게 하고 여기서 체험하고 체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형 답례품을 더 발굴할 예정이다.



영암군청 ⓒ 영암군


-F1 경주장은 영암군 아이디어로 애물단지에서 보물단지로 바뀌어 갈 희망이 싹트고 있다. 지방소멸위기 대응책 중 하나인 스포츠관광마케팅에서 꼭 필요한 핫플로 떠올랐다. 전라남도와의 많은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영암군 입장에서 앞으로 F1경주장을 어떻게 활용할 생각인가.


: 맞다. 한때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F1 경주장이 이제는 영암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츠와 관광을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F1 경주장을 활용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방소멸 위기 극복에 기여하고자 한다.


모터스포츠 산업 육성에 더 관심을 가지겠다. 국내 최고의 모터스포츠 시설인 국제자동차경주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국내외 모터스포츠 대회를 더욱 유치하고, 모터스포츠 관련 기업 유치 및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모터스포츠 산업의 중심지로의 도약을 노리겠다. 국제자동차경주장의 체험 관광을 활성화하겠다. 일반인도 서킷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카트 체험을 비롯해 드라이빙 스쿨, 서킷 투어 등을 운영해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겠다.


또 복합 레저 공간을 조성하겠다. F1 경주장 주변에 숙박 시설, 쇼핑몰, 테마파크 등을 조성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고, 가족단위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 어린 자녀들이 와서 마음껏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실내에 에어바운스도 크게 조성했다. 영암호를 보면서 즐기는 캠핑박람회도 있다. 지역과 연계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F1 경주장을 중심으로 영암의 관광 자원과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축제와 연계하여 숙박 확대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 관광을 넘어 자동차 산업화로의 확대도 구상 중이다. 그런 계획들을 전라남도에 지속적으로 요청하며 협력하고 있다.



-지방소멸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앙정부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지방소멸은 단순히 인구 감소를 넘어 지역의 활력을 잃고, 결국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다.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앙정부는 지방에서 제기하는 것들에 대해 ‘안 된다’가 아니라 긍정적 자세로 전환해 들어줬으면 한다. 공모사업도 중앙 잣대로만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공모했는데 중앙 기준에 맞지 않으면 탈락한다. 각 지역의 특성이 있는데 그런 것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 지방소멸의 원인과 해결 방안은 지역마다 다르다.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정책 수립과 집행을 위해지방에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 규제를 완화하고 재정 지원을 확대하여 지방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인구 감소 지역에 대한 재정 지원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우승희 군수. ⓒ 영암군


-끝으로 영암이 사람들에게 어떤 지역으로 기억되게 하고 싶은가. 또 우승희 군수는 어떤 행정가(정치인)로 평가받고 싶은가.


: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잘 엮어 ‘영암에 가면 편안하게 쉬고 간다’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생태도시로도 기억되고 싶다. 또 청년들이 꿈을 펼치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젊은 영암’을 만들고 싶다. 다양한 혁신 모델을 만들어 ‘아 영암은 혁신도시다.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정책을 통해 ‘우승희 군수가 과거의 낡은 틀을 제거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 혁신적이면서도 소통하며 실행하는 행정가로 기억되고 싶다. 군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치고, 말뿐이 아닌 실제 변화를 만들어내고 성과를 창출하는 행정가,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을 통해 영암의 미래를 열어가는 혁신적인 행정가가 되고 싶다. 영암군민이라서 행복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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