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추신수’ 박수 받고 물러난 한국 야구 최고 선수
입력 2024.10.01 11:27
수정 2024.10.01 11:28
7-1로 앞선 8회말 대타로 등장해 마지막 타석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아
한국 야구 역대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추신수(42)가 24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추신수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현역 마지막 타석에 섰다.
추신수는 팀이 7-1로 크게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추신수가 모습을 드러내자 랜더스 필드의 홈팬들을 일제히 기립박수로 레전드의 마지막을 축하했고 부인인 하원미 씨와 딸 추소희 양도 눈시울을 붉힌 채 자리를 지켰다.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관중들은 다시 한 번 함성으로 응원했고, 추신수 역시 더그아웃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헬멧을 벗고 인사했다.
추신수는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린다.
2001년 부산고 졸업 후 곧바로 미국행을 택한 그는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고 약 5년간 마이너리그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 이후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추신수는 2008년부터 빅리그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압도적인 선구안 능력을 바탕으로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로 급성장했다.
2013년 신시내티서 잠시 머물렀더는 그는 2014년 텍사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자신의 야구 인생 꽃을 피웠다.
빅리그 통산 16년간 1652경기를 뛰었고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7157타석에서 868개의 볼넷을 얻어낼 정도로 선구안이 뛰어났는데 이로 인해 높은 출루율(0.377)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역 연장을 택한 추신수는 2021년 KBO리그서 뛰기로 마음 먹었고, 그의 지명권을 가진 SSG 랜더스와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 4년간 439경기에 나왔고 타율 0.263 54홈런 205타점을 기록했으며 1년 차였던 2021년에는 21홈런-25도루로 최고령 20-20클럽 가입자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2022년에는 미국서 경험하지 못했던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추신수는 경기 후 “텍사스에서의 마지막 경기는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라 아쉬웠다. 관중들의 응원을 받으며 마지막 타격을 하는 이런 상황이 그리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기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 출전하지 않으려 했다"며 "이 기회를 준 이숭용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홈런 2개를 쳐서 점수 차를 벌린 최정에게 참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갑자기 후배들이 더그아웃 앞으로 나와서 깜짝 놀랐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하다가 온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고,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동기를 줬다. 참 고맙다"라면서 "오늘 경기를 앞두고 아내와 통화했는데 그때도 울더라. 미국 생활을 할 때 아내와 자녀들이 많이 고생했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