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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개국 수준 떨어질 줄 알았는데' 더 쫄깃해진 월드컵 조별리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6.27 12:41
수정 2026.06.27 12:42

본선 참가팀이 늘어나며 더욱 박진감을 갖추게 됐다. ⓒ A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은 보다 많은 국가에 월드컵이라는 축제를 경험하게 하고, 축구 시장을 전 세계로 더 크게 확장하기 위해 이번 대회부터 본선 참가국 수를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크게 확대했다.


결과적으로 48개국 체제로 첫 치러진 2026 북중미 월드컵은 현재까지 FIFA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기존 32개국 체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흥행 요소들이 곳곳에서 등장하며 월드컵의 외연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6년 2월 열린 FIFA 특별총회에서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수차례 논의를 거쳐 참가국 수, 조별리그 진행 방식이 결정됐고, 4개국 12개조 체제를 최종 확정했다.


대회 규모가 커지며 경기력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지금까지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


오히려 월드컵의 외연이 크게 넓어졌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에서는 카보베르데와 퀴라소 등 이름조차 생소한 국가들이 월드컵 무대를 밟으며 세계 무대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강팀들을 상대로 펼친 이들의 투혼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국 대표팀 역시 끝까지 조별리그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 연합뉴스

흥행에서도 예상 밖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32개국 체제에서는 조별리그 마지막 일정에서 상당수 팀들의 운명이 이미 결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반면 48개국 체제에서는 조 3위에도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를 통해 조별리그의 긴장감도 크게 달라졌다. 조별리그 종료 후 각 조 3위 팀들의 성적을 실시간으로 비교하며 각국 선수단은 물론 팬들 역시 다른 조 경기 결과까지 확인하는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있다.


결국 조별리그가 끝난 뒤에도 순위표는 계속 바뀌고, 한 경기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팀이 뒤집히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한국 역시 이번 대회에서 이 같은 변수의 중심에 서 있다. 이미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쳤으나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팬들의 애간장이 타들어가는 쫄깃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예전 같으면 관심 밖이었을 다른 조 경기까지 시청률이 올라가고, 경우의 수 계산이 대회 전체의 흥미를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보완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조별리그 3위 진출 제도는 일부 팀들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승점 관리만으로도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공격적인 축구보다 실리 축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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