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與, 임종석 '종북 발언' 직격…野최고위원도 "설익은 발상"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4.09.22 16:46 수정 2024.09.22 16:46

與, 민주당 및 이재명 공식 입장 촉구

김민석 "DJ, 北두국가론 동조 안할 것"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광주 평화회의 '평화, 가야 할 그날' 행사에 참여해 기념사하고 있다.ⓒ 뉴시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통일하지 말자'는 견해를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관련 발언을 '종북 발언'으로 규정하고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촉구했다.


김준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9·19 행사 발언이 우리 사회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한 마디로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반헌법적 종북 발언'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임 전 실장은 광주에서 진행된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사에서 "통일, 하지 맙시다"라며 "그냥 따로 함께 살면서 서로 존중하고, 서로 돕고, 같이 행복하면 좋지 않을까. 통일을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자"고 발언한 바 있다.


남북이 '두 개의 국가'라는 객관적 현실을 직시하고, 단단한 평화 구축에 집중하되 한반도 미래는 후대에 맡기자는 설명이다.


김 대변인은 "(임 전 실장이) 말 한마디로 대한민국 헌법 가치와 통일에 대한 우리 국민의 오랜 염원을 정면으로 부정해 버렸다"며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이 지난 수십 년간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평화 통일을 목표로 쏟아온 국가적 역량과 수많은 이들의 헌신을 모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뒷받침하는 언사를 내뱉은 것은 북한 독재 체제를 묵인하겠다는 태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심지어 문재인 전 대통령조차도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해 '평화와 통일이라는 겨레의 염원에 역행하는 반민족적 처사'라고 비판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러한 상황에도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은 당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응하여 헌법에 기반한 평화적 통일을 지향한다'는 통일 관련 민주당 강령에 대해서도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지금이라도 대한민국 헌법을 흔들고 통일을 향한 국민적 노력을 폄훼한 데 사과하시라"고 부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남긴 글에서 "통일을 포기하고, 두 국가를 인정하자는 임종석의 주장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역사와 미래를 포기하는 주장이고, 헌법과 국민에 대한 배신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우리 헌법 제4조가 '통일 지향'을 담고 있고, 이를 최고 통수권자의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며 "통일은 대한민국의 희망이자 미래이다. 통일을 포기하자는 것은 민족의 역사와 국가 미래를 포기하자는 것이다. 평화를 빌미로 비정상 국가인 북한에 굴종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생각 또한 더욱 궁금해진다"며 "이 대표 또한 늘 평화가 최선이라고 주장한다. 이 대표가 말하는 평화가 북한 김정은 체제의 인정과 분단 고착화인지, 그리고 통일에 대한 포기인지 분명히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남북에 흩어진 혈육을
영영 외국인 관계로 만들자는 건가"


한편 임 전 실장 발언과 관련해 야권에서도 비판적 입장이 제기됐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비판돼야 한다"며 "'평화적 장기공존 후에 통일문제는 후대에 맡긴다'는 역사적 공감대를 도발적으로 바꾸고 두 개의 국가론으로 건너뛸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김대중 대통령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할지언정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남북 양쪽에 흩어진 혈육과 인연들을 영영 외국인 간의 관계로 만들자는 설익은 발상을 갑자기 툭 던질 권리는 남북 누구에게도 없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