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런 식으로 의정활동하냐"던 정청래, 왜 사과했나
입력 2024.09.22 11:02
수정 2024.09.22 11:02
채상병 특검법 등 20일 표결 예상
與 필리버스터 포기로 19일 표결 진행
재보궐 선거 지원하던 조국은 불참
정청래 "친해서 농담…진심으로 미안"
전남 등에서 진행되는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야당 간 경쟁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남긴 글에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재미있으라고 농담을 한 것인데 조 대표가 당황했을 것 같다"며 "워낙 인간적으로 친한 분이라 농담을 한 것인데 핀잔을 준 꼴이 돼 저도 당황스럽다. 문자로 사과드렸는데 다시 한번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조 대표가 불참한 것을 두고 "조 대표는 왜 안 온 거야. 영광에 가 있어 지금?"이라며 조국당 의원들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이 포착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법)'을 강행처리했다.
같은 시기 조 대표는 전남 영광·곡성 군수 보궐선거 지원에 나선 상황이었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20일쯤 국회로 돌아와 표결에 참여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당이 필리버스터를 포기하면서 19일 오후 표결이 진행됐고 조 대표는 불참했다.
이에 정 의원은 "조 대표 안 나왔는데 이래도 되는 거야?" "이런 식으로 의정활동을 하면 되겠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 비어있는 조 대표 좌석을 촬영하고, 전광판에 투표 불참 표시가 뜨자 "조 대표는 또 안 찍었어?"라고 외치기도 했다.
민주당과 조국당이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전남 영광·곡성, 부산 금정 등 3곳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정 의원 발언은 조 대표를 겨냥한 견제구로 해석됐다.
하지만 정 의원은 "제 의도와 관계없이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제 부주의로 조 대표에게 누가 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갈라치기 소재로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따로 선거운동을 하는 선의의 경쟁 관계이지만 대선 때는 또 같이 강물에서 만나 큰 바다로 함께 가리라 믿는다"며 "조 대표가 혁신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저는 더 열심히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 혹시 영광에서 만나면 웃으며 악수하자"고 말했다.
이에 조 대표는 댓글로 "전혀 문제없다"며 "그러려니 했다. 그건 그렇고 '영세 정당' 너무 압박하지 말아 달라. 영광에서 만나면 하이파이브 하자"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