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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선 ⑤] '한동훈 리더십 시험대' 여당 선거 전략은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4.09.18 06:00
수정 2024.09.18 06:00

'텃밭' 금정구청장·강화군수 선거는 '필승'

서울교육감, '물밑 협상'으로 정치력 발휘

필요하단 의견…'정무 감각' 시험대 전망

'이조심판' 넘어설 '선거전략' 나올지 눈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0·16 재보궐선거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 시험대가 될 수 있단 애기가 나온다. '안방'으로 평가받는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선거에서 패배하거나 상징성이 있는 서울시교육감 자리를 놓칠 경우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어서다. 10·16 재보궐선거의 결과에 따라 대권주자들의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단 분석이 나오는 만큼 한 대표에게 있어 이번 재보선이 갖는 의미가 클 것이란 관측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10·16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에게 유리한 선거는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로 분석된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한 대표에게 있어 특히 해볼만한 지역으로 꼽힌다. 금정구는 현역인 백종헌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재선에 무난히 성공했을 정도로 보수 강세가 뚜렷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구청장으로 근무하다 임기 중 병환으로 별세한 김재윤 전 구청장의 당적도 국민의힘이었다.


그런 만큼 당내에선 이번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이 금정구청장 수성에 큰 의지를 갖고 있단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 9일 김경지 전 금정지역위원장을 전략공천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이며 여권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한 대표는 금정구청장 후보 공천을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부산시당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 결과 지난 15일 10·16 재보궐선거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로 윤일현 전 부산시의원을 확정하며 대진표를 완성했다. 야권의 단일화 리스크를 배제할 순 없지만 조국혁신당도 류제성 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로 낼 것이라 공언한 만큼, 한 대표에겐 더욱 해볼만한 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천 강화군수 선거는 '복병'으로 꼽힌다. 당 원내수석부대표이기도 한 배준영 의원이 현역으로 재선에 성공한 지역인 만큼 보수세가 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여권 후보의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패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이번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박용철 전 인천시의원을 공천했다. 하지만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며 국민의힘 탈당까지 선언한 만큼 표가 흩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한 대표 입장에선 강화군수 선거 지원은 물론이고, 물밑접촉을 통해 다른 후보들의 난립을 막아야 하는 과제까지 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지난 12일 유튜브에 출연해 "강화도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성격이 있다. 핵심은 강화도"라며 "국민의힘은 당연히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 것이지만 민심이 아주 좋지 않다. 강화에서 지거나 겨우 이기면 한 대표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다. 한 대표가 강화도에 가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은 금지돼 있지만 보수 진영에선 총력을 다해야 할 선거로 꼽힌다. 조희연 전 교육감이 '해직교사 특채혐의' 유죄 확정으로 직을 상실해 보궐선거가 열리는데다, 이 자리를 메우겠다는 곽노현 전 교육감도 '상대 후보 매수 혐의'로 직을 상실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3일 오전 서울역에서 추석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보수 진영이 서울시교육감 탈환에 실패할 경우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그리고 한동훈 대표도 지지율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오는 2026년 치러질 서울시장 선거의 전초전 성격도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권 운신폭 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범보수 진영의 후보가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쪽으로 단일화가 돼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공천을 했다가 지게 된 이유는 당시 대표가 대통령실과의 물밑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며 "후보 단일화도 물론이지만, 어디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힘을 주느냐 여부에도 물밑 협상이 필요하다. 한 대표가 이걸 해낼 수 있느냐 하는 게 이번 재보궐에 걸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16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동훈 중심으로 대선구도가 가는 것 아니냐 그랬는데 꿈틀꿈틀 잠룡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오세훈 시장 같은 경우는 조금씩 올라가는 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10월 16일 재보선 결과가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서 (서울시교육감 선거) 우리가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대권주자들의 분포도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지난 17일 KBS라디오에서 "10월 16일 재보궐선거 결과가 두 양당 대표의 중간 성적표 정도가 되지 않을까"라며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정당이 개입할 수 없는 선거지만 또 암암리에 그 영향을 주고받지 않을 수가 없고, 과거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하나가 우리 정국을 뒤흔들어 놨던 바 있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에 따라서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당내에선 재보궐선거에서 한 대표의 물밑 협상과 선거 지원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은 "총선에서 진 걸 가지고 한 대표가 들고 나섰던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이 문제였다느니 별 얘기가 다 있었는데 이번이 선거에 어떻게 나설건지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그 지역 민심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전략을 가지고 와서 질 선거를 비등하게, 비길 선거를 이길 수 있게 만든다면 한 대표를 향한 정무적 의심도 다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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