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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이 원동력’ 죽지 않는 한화·롯데, 어느새 가을야구 문턱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08.20 06:01
수정 2024.08.20 08:11


류현진 ⓒ 한화 이글스

지난달만 해도 가라앉을 위기에 놓였던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어느새 가을야구 문턱에 근접하고 있다.


20일 현재,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순위표에서 한화(52승2무59패·승률 0.468)와 롯데(50승3무57패·승률 0.467)는 승차 없이 7~8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시즌 전체 일정의 약 80%를 소화한 시점에 7·8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가을야구(와일드카드결정전)에 나설 수 있는 5위 SSG 랜더스(56승1무58패)와는 불과 2.5게임 차.


7월의 부진을 딛고 8월에 보여주고 있는 가파른 상승세를 떠올리면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격차다. 시즌 중반 이후 5위권에 자리했던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10연패로 꼴찌 위기에 몰렸고, 기세만 놓고 보면 5위 SSG와 6위 kt는 최근 한화-롯데에 밀린다.


한화는 지난달 8승11패로 8위에 그쳐 가을야구와 멀어지는 듯했다. 놀랍게도 한화는 8월 들어 22개(리그 1위)의 홈런을 터뜨리는 화력을 과시했고,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도 리그에 적응(8월 평균자책점 3.38)하면서 다시 날개를 폈다. 전반기 최하위권이었던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후반기 3점대를 찍을 만큼 탄탄해졌다. 10개 구단 가운데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 3점대는 한화 뿐이다.


정말 중요했던 인천 원정에서 ‘5위’ SSG를 상대로 3경기를 쓸어 담았다.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류현진 호투(6.1이닝 1실점)와 타선의 응집력이 조화를 이뤄 완승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취재진 앞에서 “홈 대전은 물론이고 인천이든 부산이든 가리지 않고 우리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끝까지 응원해주신다. 10월에도 꼭 야구할 수 있도록 선수들 모두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롯데 자이언츠

한화 만큼이나 가을야구를 간절히 원하는 롯데도 죽지 않고 살아났다.


롯데는 7월 팀타율 리그 8위(0.261)로 가라앉으며 최악의 월간 성적표를 받았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 시점에 5위에 7~8경기 차로 뒤져 사실상 가을야구가 어려워 보였지만,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지난 18일 홈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연장 10회말 전준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를 따낸 롯데의 최근 상승세도 무섭다. 손호영-전준우 활약에 힘입어 8월 팀 타율 1위(0.319)를 찍으며 9승(3패)을 거두고 월간 승률 1위(0.750)를 달리고 있다.


롯데는 20일 현재,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110)를 소화했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두산 베어스와 9경기 차이. 잔여경기가 많다는 것이 꼭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의 상승세와 가을야구를 향한 간절함이 끌어올리는 집중력을 생각하면 많은 승수 추가를 기대할 수 있다.


롯데와 한화의 금주 첫 일정도 기대를 품게 한다. 롯데는 광주로 건너가 선두 KIA를 상대한다. KIA는 어느 팀에나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롯데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7승1무3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화는 20일부터 10연패 수렁에 빠져있는 NC와 홈 3연전을 치른다.


2018년 가을야구 무대에 나선 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좌절했던 한화나 2017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한 롯데 모두 간절하다. 가을야구가 간절한 두 팀의 맞대결이 8차례나 남았다는 점도 흥미롭다. 맞대결에서 일방적으로 밀린다면 가을야구는 멀어진다.


한편, KBO리그는 역대급 순위 경쟁 속에 폭염과 올림픽 개최라는 악재를 딛고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5위 자리를 놓고도 역대급 혼전 양상을 띠고 있는 KBO리그의 1000만 관중 돌파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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