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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감자' 與 정책위의장 인선에 담길 한동훈표 정치력은?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4.08.02 06:00 수정 2024.08.02 09:00

韓 지도부 출범 열흘 만에…정점식 의장, '사퇴 결심'

尹 대통령 "당내 갈등 최소화" 의중 따라 "친윤계가

물러선 것" 분석…균형 맞출 차기 인선에 시선 집중

계파색 옅고 정책통 김상훈, 김성원 의원 유력 거론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정책위의장 인선을 두고 첫 당내 정치력 시험대에 올랐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 대표가 당내 친윤(친윤석열) 세력까지 납득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당내에선 계파색이 옅은 김상훈 의원과 김성원 의원 등 당내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선으로 한 대표가 계파 갈등의 표출화를 막는 방식의 정치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일 오후 국회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시간부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 향후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사퇴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지도부가 들어선지 10일만이다.


정 의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내에선 차기 정책위의장 인선이 더 중요해졌다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앞서 '버티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던 정 의장이 갑작스레 사퇴하기로 결정한 배경이 '계파 갈등 최소화'를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 대표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당직자 인선은 당대표가 알아서 하라"는 의견을 전달하면서 '계파 갈등 최소화'를 간접적으로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당내에선 한 대표가 뚜렷한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를 정책위의장에 앉히기엔 부담스러울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정 의장이 사의한 건 친윤계가 한 발 물러서겠다는 시그널을 준 것"이라며 "사실상 지금 친한계와 친윤계가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 대표가 친윤계의 체면을 아주 무시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선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중진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올라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친윤도 친한도 아닌 중립적인 색채를 지니고 있으면서 정책적인 측면에서 뛰어나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인사가 정책위의장으로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같은 분석이 나오면서 당내에선 대구 서구에서 4선에 성공한데다 '정책통'인 김상훈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한 의원은 "김상훈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데다 행정고시 출신인 만큼 당내에서 들리는 모든 요건을 충족한 인사로 보인다"며 "더군다나 당의 뿌리인 대구 출신인 만큼 당원들을 겨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도 적합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차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상훈 의원(왼쪽)과 김성원 의원(오른쪽) ⓒ데일리안DB

이와 함께 당내 일각에선 지도부 내 '수도권'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경기 동두천·연천에서 3선에 성공한 김성원 의원도 정책위의장으로 적합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토목환경공학 박사 학위를 가진 김 의원이 정책통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데다,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으로의 외연확장에 적합한 인사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김 의원은 친윤계·친한계를 가리지 않고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당정 가교 역할을 수행하기에도 부족함에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한 대표는 당직자 인선에 대해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외연 확장의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이번 총선을 겪으면서 여당의 목소리가 수도권에 미치지 않는다는 한계를 절감했다"며 "한 대표가 외연 확장을 약속한 만큼 수도권에서 3선에 성공한 김성원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고려하는 것이 오히려 당내 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마평까지 나온 만큼 정치권에선 한 대표가 당장 2일 당직자 인선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도부가 출범한지 열흘 동안 후속 인선을 진행하지 못하는 등 당내 그립력이 약화된 만큼, 빠른 인선을 통해 당 장악 드라이브를 걸수 있단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한 대표가 계파 갈등이 촉발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서라도 정책위의장 인선을 조금 늦췄어야 하는게 아닌가 라는 아쉬움이 감지되고 있기도 하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정책위의장은 의총에서 추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아직 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친윤계를 의식해서라도 조금 여론이 진정된 다음에 하는 게 낫지 않았나 싶다"며 "당 화합 측면에선 박수로 추대하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인데 너무 빠른 인선으로 심기를 건드리는 순간 표 대결을 해보자는 식으로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정치적인 고려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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