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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면 과제는 '화합'…중기 과제는 '이기는 정당' [한동훈 지도부 출범 ④]

데일리안 고양(경기) =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4.07.24 00:15 수정 2024.07.24 00:15

韓, '채 특검법·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내상

'친윤·나경원' 등 원내와 '관계 재설정' 눈길

추경호 원내지도부와의 융합도 과제로 거론

10·16 재보선 '첫번째 리더십' 시험대 될 듯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에 한동훈 지도부가 들어서게 됐다. 당권을 쥐게 된 한동훈 당대표는 62%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되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원내엔 '친한계'가 소수에 불과한 만큼 원내 통합 리더십이 곧바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 대표가 당내 경선에서 터진 각종 갈등과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권이 예고하고 있는 '특검법' 공세에 맞서 어떤 전략으로 당을 통합해 정권 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할 것인지에도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7·23 전당대회를 열고 과반인 62.8%(32만7102표)를 얻은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당대표로 최종 선출했다. 한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62.6%(25만5930표)를 확보했고, 일반 국민여론조사에서 63.5%(6만4772표)를 획득했다.


'한동훈 호(號)'가 뜨면서, 그 앞을 가로막고 있는 다양한 현안 과제에도 눈길이 쏠린다.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건 이번 전당대회 경선을 거치면서 악화된 '당내 관계'다. 아직 빈약한 친한(親韓)계에 비해 여전히 강대한 세력을 갖고 있는 친윤(親尹)계를 어떻게 품을지가 최우선 과제다.


당내 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과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논란을 수습할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특히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논란을 두고 상처를 입은 나경원 의원으로 대표되는 당내 의원들의 마음을 아물게 하는 것이 한 대표 앞에 놓인 주요 과제로 꼽힌다.


채상병 특검법 역시 복잡한 과제다. 앞서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누가 당대표가 되든 우리 원내는 원내대표 책임으로 간다"는 취지의 발언을 꺼낸 만큼, 한 대표가 제기한 '제3자 채상병 특검법'이 원내지도부와 긴장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 상황에선 당 지도부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필요했던 3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을 확보하는데 실패한 점이 한 대표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당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특히 당권 경쟁자였던 원희룡 후보는 채상병 특검법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질 것이라 수차례 주장해왔던 만큼, 원 후보와 뜻을 함께 했던 친윤계 의원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 여부가 핵심이다.


해당 두 문제는 모두 한 대표가 직접 던진 데다 당내 반발이 큰 사안이었던 만큼 풀어내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 대표는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과의 회동에 어려움을 겪은 뒤, 아직까지 관계를 회복 못한 사례도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만약 의원들와 각을 세운다면 (한동훈 대표는) 그 상황으로 끝"이라며 "앞으로 계속 특검이 쏟아질텐데 이에 대비해 원내 의원들을 얼마나 설득해낼지가 무조건 최우선 과제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과제도 있다. 당장 올해 10월 16일로 예정된 재보궐선거가 시금석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10·16 재보선이 예정된 지역은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곡성·영광군수 등이다. 전남의 경우 선거법 위반 등으로 당선무효가 돼 재선거가, 부산과 인천에선 기초자치단체장 유고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외에도 상고심이 진행 중인 충남 천안시장의 재보궐선거가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가운데 인천 강화군은 여당인 국민의힘이 뚜렷한 강세를 나타내는 지역인 만큼, 승리하더라도 '한동훈 리더십'의 성과가 되기는 어렵다. 전남 곡성과 영광은 야당이 절대강세를 보이는 곳인 만큼 이 역시 한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받을 곳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한 대표의 대외 시험대가 될 곳은 부산 금정구청장 재선거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앞서 김기현 지도부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무너진 만큼, 기초단체장 선거이긴 하지만 부산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지도부 조기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분석이다. 만약 충남 천안시장 재선거가 현실화된다면 스윙 스테이트인 충청권 선거의 특성상 한동훈 체제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정치인은 결국 선거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재보궐선거라고 해서 쉽게 쉽게 볼 수는 없다"며 "바로 직전 지도부가 강서구청장 재보궐로 내려오지 않았느냐. 당장 올해 10월 재보선은 아니더라도 한동훈 지도부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은 내년 4월 재보선까지 있는 셈이다. 이때까지 당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가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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