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요청’ 박병호, 삼성으로 트레이드…오재일은 kt행
입력 2024.05.28 22:42
수정 2024.05.28 22:42
올 시즌 나란히 부진했던 86년생 동갑내기, 새 팀서 반등 모색
오재일은 삼성 고별전서 대타로 나와 홈런포 가동
86년생 동갑내기 박병호(37)와 오재일(37)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kt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두 선수를 맞바꾸는 일대일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올 시즌 부진한 성적을 내며 주전 경쟁에서 밀린 박병호가 허리 통증으로 지난 26일 1군에서 말소된 뒤 구단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 한 것으로 전해졌고, 그러자 kt가 긴급히 트레이드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삼성이 오재일 카드를 제안하면서 동갑내기 두 선수 간에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서 오른손 거포가 절실했던 삼성과 이미 마음이 떠난 박병호를 떠나 보내야했던 kt 두 구단의 이해관계라 맞아 떨어진 트레이드라 볼 수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44경기에 나와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전한 44경기 중 절반 정도인 23경기만 선발로 나왔고, 나머지 21경기는 대타나 대수비로 출전했다.
2021년 12월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한 박병호는 ‘에이징 커브’ 우려를 불식시키고 이적 후 첫 시즌서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성적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타율 0.283, 18홈런, 87타점으로 나름 제 몫을 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올 시즌 예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내다 지난 26일 허리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박병호의 방출 요청을 받은 kt는 거취에 대해 다방면으로 검토하다 결국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삼성이 응답하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두산 베어스에서 전성기를 보낸 오재일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며 지난 2021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오재일은 2021시즌과 2022시즌 2년 연속 20개 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기대에 부응했으나 지난 시즌 타율 0.203, 11홈런, 54타점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도 22경기에서 타율 0.234, 3홈런, 8타점에 그쳤다. 이로 인해 오재일은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주전 1루수 자리를 내주고 주로 지명타자와 대타로 나섰다.
공교롭게도 오재일은 이날 키움과 홈경기서 팀이 2-4로 끌려가던 9회 대타로 나와 홈런포를 신고하며 삼성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분위기 반등을 노리는 동갑내기 두 선수가 새 유니폼을 입고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