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3관왕?’ 본격 시동 건 최강자 이예원
입력 2024.05.13 15:17
수정 2024.05.13 15:17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3일 내내 선두
동갑내기 라이벌 윤이나와의 맞대결서도 완승
지난 시즌 3관왕에 오르며 새로운 대세로 거듭난 이예원(21, KB금융그룹)이 다승자 반열에 들어서며 2년 연속 KLPGA 투어 제패를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예원은 12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에서 열린 ‘2024시즌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서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고, 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이 어째서 국내 최강자로 불리는지 스스로 입증한 경기였다.
1라운드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이예원은 대회 기간 내내 안정된 경기력으로 코스를 지배했고, 특히 최대 위기에 봉착했던 마지막 날 16번홀에서는 환상적인 파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동갑내기 윤이나(21, 하이트진로)와의 경쟁에서도 완승을 거둔 이예원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는 지난 2022년 나란히 루키 시즌을 맞았고, 시즌 중반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라이벌 관계. 하지만 윤이나가 오구 플레이로 인한 징계로 중도 하차하며 신인왕은 이예원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후 윤이나가 복귀했고 그 사이 이예원은 ‘최강자’라는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두 선수의 격차 또한 벌어졌다. 이번 대회는 두 선수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조에 한데 속해 우승 경쟁을 벌인 이야깃거리를 제공했다. 승자는 정교함의 이예원이었고 시원한 장타를 선보였던 윤이나 또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박지영에 이어 두 번째 다승자 반열에 들어선 이예원은 본격적으로 2년 연속 3관왕에 나선다.
물론 갈 길은 멀다. 먼저 상금 부문에서는 1위 박지영(4억 3276만원), 2위 황유민(3억 9030만원)에 이어 3억 6113만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1억원 이내 격차라 또 한 번의 우승 트로피를 품는다면 곧바로 역전이 가능하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이번 우승으로 60포인트를 추가, 중간 합계 149포인트로 박지영(178점), 황유민(160점), 이정민(152점)에 이어 4위다. 대상 포인트는 각 대회 TOP 10 안에 진입해야 포인트를 얻을 수 있기에 부침을 겪어서는 곤란하다.
평균 타수는 시즌을 좀 더 치르며 기록이 누적돼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황유민이 69.52타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이예원은 70.24타로 김재희와 공동 5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69~70타대에 무려 20명이나 몰려있어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한편, 이예원은 이번 대회 우승 후 “상금왕이나 대상도 욕심이 나지만 지난해 아쉽게 놓친 다승왕이 너무 아른거린다. 5승 정도는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목표 지점을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