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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제압' 이승엽 감독 선택받은 김택연, 두산 마무리 후보 급부상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03.07 09:35
수정 2024.03.07 10:27

두산 김택연. ⓒ 뉴시스

‘슈퍼 루키’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이 이승엽(47)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은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실전 위주로 가진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는 일본프로야구팀과 4경기, 청백전 1경기 등 총 5경기를 치렀다. 미야자키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선수는 단연 김택연.


인천고 졸업 후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택연은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투구를 선보였다.


4경기 4.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평균자책점 ‘0’을 찍은 김택연은 일본프로야구팀들을 상대로도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대담한 승부를 펼치는 등 신인답지 않은 투구로 탄성을 자아냈다.


이승엽 감독이 투수 MVP로 김택연을 꼽았을 정도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 투구 중 ‘일본프로야구 홈런왕’ 야마카와 호타카(33)와의 승부를 압권으로 여겼다.


김택연은 지난 3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펼쳐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친선 경기에서 1-3 끌려가던 4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야마카와를 상대하기 위해 등판했다. 야마카와는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3차례(2018·2019·2022) 차지한 강타자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한국전에 출전해 낯익은 타자다.


두산 김택연. ⓒ 뉴시스

어려운 야마카와를 상대로 김택연은 자신 있게 공을 뿌리며 공 2개로 파울플라이 처리했다. 강타자를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은 김택연은 시속 152km의 강속구 등을 앞세워 5회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공 15개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김택연에게 두산 이승엽 감독이나 포수 양의지도 고개를 끄덕였다. 양의지는 ‘끝판왕’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을 떠올릴 정도였다.


즉시 전력감으로 인정받은 김택연은 개막전부터 1군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이승엽 감독도 어떤 보직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도 지금과 같은 구위와 성적을 보여준다면 마무리 후보로 손색이 없다.


현실적으로 당장 고졸 루키에게 마무리라는 보직을 주기는 어렵지만, 김택연의 자신감 넘치는 투구는 지난해 뒷문에서 불안했던 홍건희-정철원 등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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