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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철 "MBC에 돈 벌어다 주는 드라마·예능 PD는 소작농인가"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4.02.20 15:19
수정 2024.02.20 15:35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20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권태선, 마지막 알박기 인사 단행

MBC 지방사·계열사 임원 26명(사외이사 3명 포함) 내정…PD수첩 등 시사교양PD 5명 낙점

드라마·예능PD 한 자리도 받지 못 해…3% 남짓 시사교양PD들이 임원 10% 및 핵심 중 핵심 차지

민노총 언론노조와 긴밀한 시사교양PD 위세 막강…김장겸 쫓아내고 사장 된 최승호도 시사교양PD

지난 4월 26일 국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방송법 개정 반대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2017년 5월 이후 문재인 정권의 MBC 장악은 속전속결이었다. 당시 집권여당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이효성방송통신위원장의 합동 공작은 착착 진행됐다.


민주당 <방송장악문건>로드맵에 따라 민노총 하부조직인 MBC 언론노조는 당시 방문진 이사들의 일터와 집에 찾아가 고성에 피켓팅에, 현수막을 걸고 압박했다. 결국 방문진 이사 2명이 자진사퇴했고 이후 MBC 사장 김장겸과 이사들의 해임이 이어졌다.


그리고 6년 3개월이 흘렀다. 문재인 정권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고 2년 전 현 정부가 들어섰다. 22년 3월 대선 이후 벌써 2년... 해방구 MBC는 여전히 舊 정권의 손아귀에, 민주당의 장악 아래 있고 심하게는 일심동체로 편파 왜곡방송을 지속하고 있다.


舊 정권이 임명한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을 비롯한 민주당 추천 이사들은 작년 2월, 그들에게 충성할 새 사장까지 임명했다.


MBC는 여전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더 기가 막힐 일이 최근 MBC에서 진행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이 임명한 방문진이 선임한 現 안형준 사장과 배후 세력이 MBC 지방사·계열사 임원 26명(사외이사 3명 포함)을 내정했다.


지난 4월 26일 국회 앞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방송법 개정 반대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올 7월 임기가 끝나는 권태선 등 방문진 이사들이 마지막 알 박기를 단행했다. 사장에 이어 지방사 계열사 사장까지... 이 정도면 가히 역대급 알 박기라 할 수밖에 없다.


내용을 보면 더 기가 막힌다. 2007년 광우병 방송에 이어 끝없이 보수정권을 흔들고 있는 피디수첩 등 시사교양 부문 피디가 5명이나 낙점받았다. 시사교양 피디 인력은 50여 명으로 직원구성 비율상 3% 남짓에 불과한데 이번 인사에서 임원의 10%를 차지했고 그 자리도 핵심 중의 핵심이다.


MBC에 돈 벌어주는 부문은 드라마와 예능인데 여기 피디들은 이번에 한 자리도 낙점받지 못했다. 이건 빈익빈 부익부 차원이 아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아 챙기는 것이다. 예능·드라마 피디는 그저 피땀 흘려 농사짓고 태반을 상납하는 소작농과 진배없다.


민노총 언론노조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시사교양 피디의 위세가 MBC에서 막강하다는 것은 MBC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듯이. 참고로 17년 문재인 정권 출범 후 김장겸 당시 MBC 사장을 쫓아내고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최승호 씨가 시사교양 피디이다. 언제 겨울이 끝날지...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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