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철 "국민의힘 미디어정책, 표류…당장 갈등·싸움은 피하고 보자는 게 보수의 병"
입력 2023.12.19 10:19
수정 2023.12.19 10:32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 19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금배지 탈착 여부에만 관심 있는 국힘
가짜·편파·불공정의 MBC 등 언론·미디어에 대한 관심은 증발…문제적 보도에도 눈 감아
민주당 등 유사진보세력, 사실 여부 떠나 무조건 시비 걸고 고소고발하며 끝까지 걸고 넘어져
총선 앞두고 언론 가짜뉴스·편파방송 방치하면…그 폐해, '좋은 게 좋은 거다' 쪽이 다 뒤집어 써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원장을 누구로 하느냐?' '누구는 안된다' 등으로 국힘黨이 시끌시끌하다. 이런 와중에 국힘당의 미디어정책은 표류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강조하고, MBC를 비롯한 親민주당 언론들의 가짜.편파뉴스가 극에 달하면서 여당은 한 때 언론미디어 정책에 성의를 보였다.
미디어정책조정특위를 출범시키고, 포털TF와 가짜뉴스·괴담 방지특위를 만들었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언론지형·미디어운동장을 복원하는데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자 자신의 금배지 탈착 여부에만 온통 관심을 쏟고 있다. 가짜·편파·불공정으로 범벅된 MBC 등 언론·미디어에 대한 관심은 증발해버린 듯하다. 미디어정책 조정특위와 함께 여타 특위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렸다.
MBC 등 유사진보 언론의 '문제적' 보도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심지어 가짜뉴스를 보도하는 '언론에 대한 고소고발', '언론과의 갈등유발 행위'를 자제하라는 게 現지도부의 방침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이를 의식한 듯 다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특위를 출범시키고 기존의 특위기능을 포함하기로 했지만 얼마나 갈지 두고 볼일이다. '당장 눈앞의 갈등과 싸움은 피하고 보자'는 태도가 보수의 고질적인 病이다.
민주당 등 유사진보세력은 사실여부를 떠나 무조건 시비걸고 고소고발하며 끝까지 걸고 넘어진다. 언론에 30년 몸담아온 경험으로 미루어볼때, 독자와 시청자, 그리고 취재 대상의 감시와 견제가 없으면 언론은 막간다.
나아가 확증편향에 사로잡힌 가짜·왜곡뉴스로 지면과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 폐해는 결국 '대충하고 말자',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쪽이 다 뒤집어 쓰기 마련이다.
특히 총선이라는 중차대한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언론의 가짜뉴스와 편파방송을 방치하면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고, 아무리 좋은 인물을 내놓아도 빛을 발할 수 없다. 그 결과는 명약관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