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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내달리는 ‘닥공’ 지로나, 스페인판 동화 우승?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1.24 06:00
수정 2024.01.24 06:00

21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강팀들 제치고 1위 유지

득점 선두 아르템 도우비크 중심으로 '닥공' 전술

‘닥공’ 전술로 스페인 라리가 선두를 달리는 지로나. ⓒ XINHUA=뉴시스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라리가에서 중소 클럽 라리가의 돌풍이 거세다.


지로나는 21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16승 4무 1패(승점 52)를 기록,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라리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론 전통의 강호 레알 마드리드(승점 51), 바르셀로나(승점 44),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41)가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이지만 초강팀들을 상대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축구팬들의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지로나는 축구팬들에게 다소 낯선 클럽으로 통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구단 역사를 통틀어 1부 리그에 머문 기간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이다.


1930년 창단한 지로나는 주로 2~3부 리그에 머물렀고 지난 2008-09시즌, 50년 만에 2부 리그로 올라오는데 성공한다. 이후 2017-18시즌 감격적인 첫 1부 리그 무대를 경험했으나 두 시즌 만에 강등을 겪었고, 다시 3년의 시간을 보낸 뒤 지난 시즌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지로나는 2022-23시즌 10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4월 레알 마드리드를 4-2로 꺾는 등 강팀을 만나도 물러서지 않는 전술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올 시즌, 미첼 산체스 감독의 역량이 최대로 발휘되며 라리가 돌풍의 주역이 되고 있다.


지로나는 일명 ‘닥공’ 전술로 만나는 팀마다 수비진을 궤멸로 상태로 이끌고 있다. 현재 51득점을 기록, 라리가 20개팀 가운데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3골 이상 기록한 경기도 9경기에 달한다.


강팀을 만나도 수비진을 뒤로 물리는 법이 없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바르셀로나와의 원정서 난타전 끝에 4-2 승리를 거머쥐었고 지난 4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도 명승부 끝에 종료 직전 이반 마틴의 결승골이 터지며 4-3 승리를 따냈다.


득점 공동 선두 아르템 도우비크. ⓒ AP=뉴시스

지로나 공격의 중심은 역시나 우크라이나 출신의 아르템 도우비크(26)다. 신장 189cm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도우비크는 전형적인 타겟맨 유형의 공격수이며 2년 연속 우크라이나 리그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결정력까지 지니고 있다.


도우비크는 올 시즌 14골을 폭발,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과 함께 라리가 득점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며 지로나 돌풍의 주역이 되고 있다.


지난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빅클럽들과의 경쟁을 뚫고 중소 클럽인 레스터 시티가 깜짝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이 벌어졌다. 레스터 시티 역시 승격 2년 만에 동화를 써냈고, 그로부터 8년 뒤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기적의 스토리가 작성되려 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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