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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고문치사' 총선 예비후보 연이은 '자격 논란'…이재명 향배는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3.12.25 00:00
수정 2023.12.25 09:10

정의찬 당대표 특보, '고문치사' 연루 의혹

친명 이경 전 부대변인, '보복운전' 벌금형

강위원 특보, '음주운전·성추행' 의혹까지

김병기 "이재명도 검증대상" 발언 재조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구립 큰숲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경로당 주5일 점심제공 정책간담회 중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내년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지거나 출마를 예고한 예비후보들의 △음주운전 △보복운전 △고문치사 등 과거 범죄경력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후보검증위원회의 '부적격 판정'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또한 과거 전과 이력이 있는 만큼, 검증위가 당대표에 대한 '공정 검증'을 실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검증위는 최근 정의찬 당대표 정무특보의 과거 민간인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 연루 의혹을 보고 받고 '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검증위는 정 특보에 당초 적격 판정을 내렸지만, 이같은 의혹에 심사를 번복했다.


고문치사 사건은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산하 남총련(광주·전남대학총학생회연합) 간부들이 민간인 이종권씨를 경찰 프락치로 몰아 쇠파이프로 때리고 고문해 숨지게 한 사건이다. 정 특보는 남총련 의장이자 조선대 총학생회장으로 당시 항소심에서 5년형을 선고받고 약 4년 3개월 복역한 뒤 2002년 사면·복권됐다.


정 특보는 검증위의 판단을 수용했다. 그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당과 대표께 부담을 드리는 것보다 이 상황을 제 손으로 책임 있게 정리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대전 유성을에 출마를 예고한 이경 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도 2021년 11월 12일 '보복운전' 혐의로 지난 15일 1심에서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은 전력이 드러났다.


민주당 검증위는 지난 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경 전 상근부대변인에 대한 검증 결과 당규 제10호 제6조 제8항 5호 및 특별당규 제12조 제1항 9호에 해당하는 범죄경력을 확인해 부적격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대변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자신이 아닌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했다"고 주장하며 '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린 민주당에 이의신청을 예고했다.


음주운전에 무면허·성비위 의혹도 있다.


이 대표 측근이자 강성 친명 원외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강위원 당대표 특보는 2005년과 2006년 각각 음주운전으로 두 차례 적발된 전력이 드러났다. 두 번째로 적발된 당시에는 무면허 상태였던 사실도 알려졌다.


또 강 특보는 지난 2018년 광주 광산구청장 선거 출마를 예고했다가 과거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출마를 포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성추행 상황과 관련, '강위원 성추행 백서'가 제작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60쪽 분량 소책자를 통해 해명했다가 '2차 가해'로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에 휩싸였고, 대법원은 지난 2021년 1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확정했다.


강 특보는 내년 총선에서 광주 서갑 출마를 예고한 상태며, 아직 민주당 후보자 검증 신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사무부총장이 지난 7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김 사무부총장은 현재 민주당 후보자 검증위원장을 맡고 있다. ⓒ데일리안 DB

민주당에서 나온 "음주운전은 잠재적 범죄자"라는 발언도 이 대표와 당 검증위를 시험대에 올렸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이 최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을 문제 삼으면서 이 대표가 소환된 것이다.


강 후보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시기는 2004년, 이 대표도 같은 해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을 처분 받았다.


이같은 상황은 민주당내에서도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나온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이재명 대표의 음주운전 전과를 문제 삼아 국회의원 사퇴와 당대표 사퇴를 촉구한 적이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음주운전은 공직자가 절대 돼서는 안 될 사유이며, 누구의 음주운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냐"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 총선 후보 검증을 통과한 음주운전 경력자가 문제이지 않다면, 강도형 후보의 20년 전 음주운전 경력도 문제 삼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 체제에서 당 수석사무부총장을 맡은 친명계 핵심 김병기 검증위원장은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첫 검증위 첫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도 이번 총선에 출마할 경우 검증 대상이 되느냐'는 질문에 "다 검증 대상이 되는 것"이라며 "검증에 예외가 어디 있느냐"고 답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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