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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출신’ 최혜미, LPBA 새 여왕 등극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3.11.09 09:01 수정 2023.11.09 09:01

결승서 김예은 꺾고 데뷔 4년 만에 프로 첫 우승

학창시절 유도선수로 활동, 20세때 ‘알바’로 당구 시작

여자 프로당구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한 최혜미. ⓒ PBA

‘동호인 출신’ 최혜미(웰컴저축은행∙29)가 팀 동료 김예은(24)을 꺾고 여자 프로당구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


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서 최혜미는 김예은에 세트스코어 4-2(4-11, 11-4, 11-5, 11-5, 6-11, 11-8)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LPBA의 14번째이자 한국 선수로는 12번째 ‘여왕’에 오른 최혜미는 이로써 우승 상금 3000만원과 랭킹 포인트 2만점을 얻어 종전 상금랭킹 40위서 단숨에 5위(3272만원)로 뛰어올랐다.


반면, 20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21세7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쥔 ‘천재소녀’ 김예은은 통산 세 번째 우승 앞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다섯 번째 결승전에 오른 김예은과 첫 결승 진출 최혜미의 결승전 초반은 팽팽하게 시작됐다. 김예은이 7,8이닝서 뱅크샷 두 차례를 포함해 11이닝 만에 11점을 채워 11-4로 앞서자, 곧바로 다음 세트에서 최혜미가 7이닝 째 하이런 4득점 등으로 11-4(15이닝)로 맞불을 놨다.


3세트부터 최혜미의 집중력이 발휘됐다. 최혜미는 3세트 5이닝 공격 직전까지 1-2로 열세였으나 5이닝 째 2득점, 6이닝 째 3득점을 내 6:2로 역전한 이후 11이닝 만에 11점에 도달해 11-5로 세트스코어 2-1, 한 세트를 리드했다. 기세를 몰아 4세트서는 김예은이 3이닝부터 9이닝동안 공타로 돌아선 사이, 최혜미가 1~2득점씩 차곡차곡 쌓아올려 13이닝 만에 11-5로 승리, 세트스코어 격차를 3-1까지 벌렸다.


패배 직전에 몰린 김예은이 한 세트를 만회했다. 5세트서는 반대로 최혜미가 2이닝부터 6이닝까지 공타에 그쳤다. 김예은은 기회를 내주지 않고 초반 두 이닝서 4득점, 5이닝 째 2득점 등 차분히 점수를 올렸고 11이닝 째 9:6서 침착한 원 뱅크샷으로 11-6 세트스코어 2-3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우승까지 한 세트를 남겨둔 최혜미와 역전을 노리는 김예은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선공 최혜미가 첫 이닝서 3-1로 앞서자 곧바로 김예은이 3득점으로 4-3을 만들었다. 이후 김예은은 7이닝까지 8-7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으나 최혜미가 원뱅크샷을 포함, 빠르게 4득점을 추가하며 11-8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세트스코어 4-2 최혜미의 우승.


학창 시절 유도 선수로 활동했을 만큼 운동에 소질이 남달랐던 최혜미는 성인이 된 이후 당구장 아르바이트를 통해 큐를 잡게 됐다. 아마추어 전문선수가 아닌 동호인으로만 활동하다 지난 2019년 동호인을 대상으로 열린 ‘LPBA 오픈챌린지’서 7.3:1의 경쟁률을 뚫고 프로당구 선수가 됐다. 최혜미는 이번 우승으로 프로당구 최초 ‘동호인 출신’ 우승자라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대회서 최혜미는 최근 10개 투어 상위 32명에게 주어지는 64강 시드 없이 투어 첫 경기인 PPQ(1차예선) 라운드부터 참가했다. PPQ서 이경연을 꺾은 것을 시작으로 소지혜(PQ), 64강 이우경(에스와이) 32강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를 물리쳤다. 이후 16강서 황민지, 8강서 용현지(하이원리조트), 준결승서는 김민영(블루원리조트)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금200만원)은 대회 64강서 박선경을 상대로 13이닝 만에 25-6으로 승리, 애버리지 1.923을 기록한 용현지가 수상했다.


시즌 여섯 번째 LPBA투어 우승자가 최혜미로 가려진 가운데, 9일 오전 11시부터는 남자부 PBA 128강전에 돌입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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