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일 쉬고 나온 최원태, 충격의 0.1이닝 강판…우승청부사 맞나 [한국시리즈]
입력 2023.11.09 07:12
수정 2023.11.09 07:31
한국시리즈 2차전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고 조기 강판
트레이드 이후 정규시즌 부진 이어 또 실망스런 투구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 마지막 우승 퍼즐로 데려온 선발 투수 최원태가 최악의 투구를 펼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최원태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2023 KBO리그 KS(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0.1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지며 조기 강판됐다.
경기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 LG가 끈질긴 추격 끝에 8회말 포수 박동원의 짜릿한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홈에서 충격의 연패를 당할 뻔했다.
최원태는 LG가 토종 선발 약점을 지우기 위해 올 시즌 중반 키움과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자원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최원태는 이적하자마자 첫 등판에 나서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6이닝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를 챙기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부진의 부진을 거듭했다. 키움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최원태는 트레이드 이후 9경기에 나와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그래도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를 KS 2선발로 일찌감치 낙점하며 믿음을 보였다. 지난 9월 30일 두산 베어스전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 최원태는 이후 휴식을 통해 체력을 비축하며 KS를 대비했다.
최원태는 KS 2차전을 통해 무려 39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조짐이 감지됐다. 이어 황재균에게 안타, 앤서니 알포드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자 염경엽 감독은 곧바로 불펜의 이정용에게 몸을 풀 것을 지시하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최원태는 박병호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상수를 홈에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장성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결국 실점했다.
이에 LG 벤치는 빠른 판단을 내렸다. 최원태를 조기 강판시키고 선발 경험이 있는 이정용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정용이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최원태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LG가 우승청부사로 데려온 최원태의 트레이드는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